내수시장 올인 전략 승부
[ 김형호 기자 ] 종근당은 ‘영업이익’과 ‘전문의약품 처방액’ 부문에서 지난 1분기 제약업계 1위에 올랐다. 매출은 지난 1분기 1387억원으로 제약업계 4위였지만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매출 1위인 유한양행(영업이익 140억원)과 2위 녹십자(123억원), 3위 대웅제약(148억원)을 모두 제쳤다. 종근당의 지난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1%로 국내 10위권 내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전문의약품 처방액도 788억원으로 전체 1위였다.
종근당은 국내 시장에 주력하는 제약사다. 주요 수출은 자회사인 경보제약이 맡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들여온 의약품과 복제약(제네릭)·신약을 병행하는 ‘혼합 전략’이 종근당 성장의 원동력이다.
종근당은 스위스 로슈의 ‘타미플루’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간판 제품인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도 로슈 제품이다. 종근당의 전문의약품 가운데 처방액(1분기 91억원)이 가장 많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는 복제약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의약품인 면역억제제 ‘타크로벨’, 고혈압 개량신약 ‘텔미누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자체개발 당뇨신약 ‘듀비에’가 가세해 매출 구조가 다양해졌다.
종근당이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1등 제품’이 없는데도 국내 제약사 중 처방액 매출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품목별로 매출 2~3위권 제품을 다양하게 갖춘 포트폴리오’가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내수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1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2%까지 올라섰다. 전체 연구인력 385명 가운데 박사급 비중이 9%로 상위 제약사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2009년 미국 자프겐사에 수출한 고도비만치료제는 2016년 출시를 목표로 올해 미국에서 임상시험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국내 1상 임상시험을 완료하는 등 올 들어 신약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종근당의 특허 출원과 등록은 각각 6건과 2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9건과 4건으로 급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경쟁 제약사들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조용한 영업으로 실속을 챙기면서 신약 개발에 나서는 종근당의 전략은 다른 업체들에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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