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 지역에 물량 집중
[ 김보형 기자 ]
올해 하반기 14만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쏟아져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설 전망이다.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인 공유형 모기지와 청약규제 완화 등 정부의 각종 지원책과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청약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84개 단지, 14만556가구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11만5851가구)보다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2000년 이후 하반기 분양이 가장 많았던 2003년(13만2494가구)과 비교해서도 6%(8062가구)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7만4219가구로 가장 많다. 부산 대구 광주 등 5대 지방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가 각각 2만3767가구, 4만2570가구다.
하반기 분양시장은 호재를 갖춘 특정 지역에 물량이 집중되는 게 특징이다. 교통 교육 등 주거 여건이 뛰어난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기존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띠고 있는 대구·부산, 향후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방 혁신도시와 동탄2신도시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 재건축의 경우 대림산업이 8월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파크 2차’를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9월 서초동 ‘우성3차’ 재건축 물량을 선보인다.
강남권 마지막 신도시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신안과 호반건설이 다음달 각각 696가구, 1137가구를 분양한다.
상반기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부산은 하반기에도 분양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아파트 중 8개가 대구·부산에서 나왔을 정도다. 대구에서는 반도건설이 11월 재건축 사업인 ‘신천동 반도 유보라’를 분양한다. 부산에서는 9~10월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1000가구 이상의 재개발 아파트가 쏟아진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지방 혁신도시와 삼성전자 입주 효과가 기대되는 동탄2신도시 및 천안·아산권에서도 신규 분양이 많다. 대방건설은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전북 완주혁신도시에서 각각 754가구, 490가구를 공급한다.
삼성SDI와 탕정LCD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인 충남 천안·아산에서도 대우건설 EG건설이 10월 각각 1745가구와 2438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산업단지 조성과 배후 수요 덕분에 청약자가 많은 동탄2신도시에서도 대우건설이 같은 달 837가구를 분양한다.
분양마케팅업체인 건물과사람들의 최창욱 사장은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과 지방 혁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단지들이 분양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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