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베트남 승부수' 에도 시장은 싸늘

입력 2014-06-11 21:40   수정 2014-06-12 04:16

공장 이전에도 실적전망 먹구름
주가 4% 하락…연중 최저가



[ 이고운 기자 ]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이 국내 대신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부담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락앤락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 때문이다. 11일 락앤락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이날 락앤락은 전날보다 3.95% 떨어진 1만2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2분기 들어 락앤락의 주가 하락률은 23.58%다. 전날인 10일 락앤락은 충남 아산공장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조립과 포장만 국내에 남기고 생산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공장과 외주업체를 통해 하기로 했다. 아산공장에서 나왔던 제품의 매출은 728억원으로 지난해 락앤락 전체 매출의 14.51%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락앤락은 중국 내수시장 불황 영향 등으로 2년 연속 실적이 악화됐고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받았던 중국 유아용품 매출 성장 속도는 느려졌다”며 “향후 대대적인 사업 모델 변화나 인수합병(M&A)과 같은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성장성 정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락앤락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연결재무제표 기준)는 682억원으로 2분기 초 컨센서스보다 8.7%, 올초보다 24.2% 떨어졌다.

이에 대해 락앤락 측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면 아세안 지역 수출시 무관세 혜택이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며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제품 주문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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