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니콜 M&G인베스트먼트 대체채권(alternative credit)부문 공동대표(사진)는 11일 “담보부 채권에 투자하는 유럽 사모대출펀드가 글로벌 연기금 등 전문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담보부 채권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부동산에 투자해 이자와 임대수익을 얻는 상품을 말한다.
니콜 대표는 “담보를 잡고 기업에 대출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선순위채권이라 안정성이 높은 데다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약 422조원 규모의 주식 채권 부동산 자산에 투자 중인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다. 니콜 대표는 M&G인베스트먼트의 자산담보부증권(ABS) 뱅크론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니콜 대표는 유럽 사모대출펀드가 유망한 이유로 “유럽의 경기 회복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의 구조조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미국보다 높은 이자나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며 “유럽 기업들은 조달자금의 80%를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어 투자 가능한 상품도 꾸준히 나온다”고 설명했다.
니콜 대표는 작년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 하이일드채권펀드보다 사모대출펀드가 더 안전한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담보를 확보하기때문에 대출해준 기업이 망하거나 투자 부동산의 임대 수요가 적어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수익률은 하이일드채권펀드보다 낮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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