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이번엔 고양서 토네이도

입력 2014-06-12 04:45  

비닐하우스 20여채 파손
내륙에서는 처음 관측



[ 강경민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토네이도(사진)가 발생해 수십여 채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20분께 고양시 장월나들목 인근 한강둔치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비닐하우스 20여채가 파손됐다. 토네이도로 일부 주민이 다치고 부서진 비닐하우스에서 날아온 비닐이 전신주에 감기며 일대에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토네이도의 정식 명칭은 대기불안정으로 발생한 ‘용오름’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지면 가열에 따른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강한 대기불안정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용오름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과거에는 울릉도와 제주도 인근 해역 등 바다에서만 관측됐고 육지에서의 용오름은 처음이다.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지난 10일에 이어 이날 이틀 연속 우박이 떨어졌다. 우박이 내리는 것은 용오름과 마찬가지로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지표면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진 데다 대기 하층에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한반도 대기가 계속 불안정해 곳곳에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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