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 4월 미국과 프랑스, 중국의 부품소재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 3개사와 45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첨단 나노소재 제조업체인 지오스 에어로젤은 3000만달러를 투자해 천안5외투단지에 2만7400㎡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 내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코벤티아는 500만달러를 투자해 천안5외투단지에 3630㎡ 규모의 자동차 부품 등 표면처리 첨가제 생산 공장을 설립해 오는 12월부터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에코스는 1000만달러를 투자, 천안5일반산업단지에 9284㎡ 규모의 우레탄 발포 성형제품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이필영 충남도 경제통상국장은 “이들 3개 기업을 유치함에 따라 향후 5년간 매출 1조2250억원, 수입대체 3750억원, 생산유발 2조6700억원 등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초과달성한 외투기업 유치
충남도가 민선 5기(2010년~2014년 5월) 동안 외국 기업들과 MOU를 체결한 건수는 32건에 25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30건을 넘어 112%를 달성한 것이다.
도는 2010년 8월 미국 다우케미컬과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4500만달러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에코스까지 2조7000억원을 유치했다. 올해 안에 3건의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3조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 국장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투자가 위축한 상황에서도 충남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외국 강소기업 등의 도내 투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대형 유치 건수로 분류되는 3000만달러가 넘는 기업이 20개에 달한다. 투자금액이 큰 기업들이 충남의 산업 인프라에 매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례로 2010년 미국의 에스-코닝의 경우 아산에 11억9000만달러를 투자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금액도 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금액은 총 6억2000만달러로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의 5억4800만달러보다 7200만달러(13%) 증가한 수치다. 유럽이 5억65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2200만달러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동구 충남도 투자입지과장은 “외국인이 새 공장이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형태의 투자가 총 6억1400만달러(99%)로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총 수출액 212억달러 최고치 기록
충남도는 이 같은 외자유치에 힘입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212억1300만달러의 총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8억5900만달러에 비해 1.7%포인트(3억54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도내 총 수입액은 110억100만달러로, 원유 수입의 소폭 감소(2.4%)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억100만달러보다 6.0%포인트(7억달러)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까지 충남의 무역수지는 102억1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억54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과장은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규모(96억65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라며 “시·도별로는 경북에 이어 전국 2위”라고 말했다.
충남지역의 수출 증가는 무선통신기기(44.1%), 반도체(24.4%), 컴퓨터(17.0%)를 중심으로 유럽연합의 경기회복과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충남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대중 수출이 컴퓨터(55.4%), 반도체(46.2%), 자동차부품(39.4%)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 실장은 “당분간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등 수출증가율이 상당 부분 호전됨에 따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시장의 수출시장 진출, 무역사절단 운영,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중소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역량 강화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중점을 둬 2분기 수출 역시 최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인센티브로 투자기업 만족도 ‘쑥쑥’
충남도는 다양한 기업투자 인센티브로 전국에서 기업하기 제일 좋은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도의 인센티브는 조세·임대료 감면, 보조금 및 현금지원 등의 직접 지원과 민원 원스톱 해결 등 간접지원으로 나뉜다. 도는 외국투자기업이 충남에 공장을 짓거나 증설할 경우 투자 규모에 따라 국세 5년, 지방세 15년, 관세·부가세·개별소비세 5년 등 조세를 면제해 준다. 임대료도 50년간 받지 않는다.
각종 보조금 혜택도 크다. 도는 충남으로 이전한 기업이 신규로 인원을 고용했을 경우 20명 초과부터 초과 인원 1인당 최대 6개월간 월 10만~50만원의 고용보조금을 지급(업체별 최대 3억원 지급)하고 있다. 또 신규 고용 인원 20명 초과 시 최대 6개월간 1인당 월 10만~50만원의 교육훈련보조금을 지원(업체별 최대 3억원 지급)한다.
현금 지원도 눈에 띈다. 지원 기준은 외국인 투자비율이 30% 이상이고 △고도기술수반사업 및 산업지원서비스업 △부품소재 제조업 △대규모 고용창출 공장설립 및 증설 △연구전담 인력 5인 이상 고용 연구개발사업 등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충족될 경우 토지매입비, 건축비, 자본재구입비, 기반시설 설치비 등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도는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충남경제진흥원 내에 충남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 외국투자기업 민원과 애로사항, 행정지원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처리해 외국투자기업들의 불편을 해소해 준다.
충남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에서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충남도 내 370여개 외국인투자기업을 대변하는 이 협의회는 충남도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정주환경 등을 개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외국투자기업을 위해 외국인 학교나 외국 기업 전담병원 지정 등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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