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나이 제한없이 선발
10개월간 IT지식 교육…해외진출자도 60% 넘어
무역협회 일본 설명회에 현지기업 25社 참여 열기
"SC마스터 더 뽑겠다"
[ 도쿄=서정환 기자 ]
지난 10일 일본 도쿄도 가구라가시초에 있는 센트럴유스호스텔. ‘스마트 클라우드(SC) 마스터’ 일본 기업 채용설명회장은 한국인 직원을 뽑으려는 일본 정보기술(IT)업체의 채용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무역협회가 전공과 무관하게 대졸자를 대상으로 IT기술 교육을 시행해 취업을 알선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SC 마스터 과정’이 IT 인력의 해외 취업 산실로 자리 잡았다.
8월 수료를 앞둔 이석주 씨는 IT 전공자도 아니고 10개월간 기본 지식만 습득했지만 능숙한 일본어로 회사에서 원하는 업무가 뭔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지난 9일부터 나흘간 열린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일본 기업은 25개. 회사별로 2명씩만 뽑아도 이번에 과정을 마치는 26기 수료생 46명은 모두 꿈에 그리던 일자리를 갖게 된다.
일본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전산시스템 투자에 나서면서 IT 구인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판 주민등록번호 제도인 ‘마이넘버(개인번호)’ 도입을 비롯 도쿄거래소와 일본우정공사, 도쿄올림픽준비위원회 등 대규모 시스템 투자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넘버’ 도입으로만 7만~8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정보처리추진기구(IPA)의 설문조사에서도 IT기업의 80%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SC 마스터 과정’ 수료자들이 일본 IT기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지난 25기까지 수료 인원 1543명 중 98%인 1509명이 국내외 취업에 성공했다. 10명 중 6명꼴인 959명은 일본 등 해외에 취업했다. 2010년 이후 졸업생 취업률은 100%. 히구치토 모히로 뱅크오브이노베이션 사장은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 학생보다 성실하다”며 “SC 마스터 출신 3명을 이미 직원으로 두고 있는데 올해 4명을 더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SC 마스터 과정’은 IT 인력을 양성하지만 전공이나 나이는 제한이 없다.
일본어를 전공한 이창렬 씨(14기)는 “IT 문외한이었는데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나니까 어느 새 IT 전문가가 돼 있었다”며 “처음 개발 쪽에 있을 때는 힘들었지만 적성이 맞는 서버관리 쪽으로 배치를 받으면서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2~3년 경력을 쌓은 뒤 NTT커뮤니케이션이나 NHN재팬, 오라클재팬 등 대기업으로 이직하거나 창업하는 사례도 있다. 홍윤표 씨(14기)는 강소기업인 유비라보를 거쳐 소프트뱅크 본사에 근무하다 현재는 소프트뱅크 미국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정재완 SC 마스터 과정 책임교수는 “일본 기업은 능력만 갖추면 학력을 따지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취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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