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 SW 이미지 벗고
글로벌 IT기업 지향
[ 안정락 기자 ]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앞으로 10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기존 사업의 성장성 강화와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시 위호텔에서 전략발표회를 열고 “국내용 소프트웨어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구글 MS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종합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홍구 한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82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매출이 3년 뒤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커지고, 약 10년 뒤인 2023년에는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크게 ‘사업성장 전략’과 ‘그룹화 전략’을 제시했다. 두 갈래 방향을 통해 질적·양적 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취지다. 사업성장 전략은 ‘Beyond Paper(종이를 넘어서)’를 모토로 삼았다. 지식 정보가 이제는 종이가 아닌 웹 문서로 저장·공유·확산하는 시대인 만큼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로 지식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제하고 형상화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업성장 전략은 ‘오피스(문서 제작 소프트웨어) 확대’와 ‘플랫폼 확대’ 두 부문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한컴은 오피스 확대 전략으로 △HTML5 기반의 웹오피스 출시 △클라우드 기반의 전 제품 협업 기능 강화 △통합 오피스 ‘넷피스’ 출시 등을 제시했다. 제품 혁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확대 전략은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인 ‘한컴 큐브’ 출시가 핵심이다. ‘한컴 큐브’란 한컴의 자체 솔루션이 담긴 넷피스는 물론 외부 업체의 솔루션도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소비자는 큐브 안에서 넷피스 등 여러 솔루션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한컴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룹화 전략의 모토는 ‘Beyond Company(회사를 넘어서)’다. 적극적인 M&A와 외부 연계 강화로 글로벌 진출의 추진력을 얻겠다는 의미다. 한컴은 그룹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한컴은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8개 계열사로 이뤄진 한컴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2700억원으로 잡았다. 그룹 전체로는 2018년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한컴은 1990년 이찬진 전 대표가 설립한 토종 소프트웨어(SW) 업체다. 한글로 된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을 만들어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됐다. 그러나 외환위기(1997년)와 IT 거품 붕괴(2000년대 초반) 등을 거치며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10년간 주인이 9번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침체됐던 분위기는 2010년 김상철 소프트포럼 회장이 한컴을 인수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2010년 473억원이던 한컴의 매출 규모는 4년 새 두 배로 뛰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820억원, 3년 뒤인 2017년엔 20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컴은 현재 판교 본사를 포함해 국내 5개 지역에 사무소를, 해외에는 6개 법인을 두고 있다.
제주=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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