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세계고혈압학회서 '카나브' 국내외 임상결과 발표

[ 한민수 기자 ] 보령제약은 16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는 세계고혈압학회와 유럽고혈압학회의 통합 학술대회에서 국내 최초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국내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고혈압학회는 세계 1만여명의 의사 및 제약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의학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회다. 지난 13일 특별 섹션으로 마련된 'The latest ARB Satellite symposium'에서는 카나브의 기존 국내 임상 및 지난해 1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4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4상의 결과를 비롯해 현재 개발중인 CCB 복합제 임상,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카나브의 해외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멕시코 과달라하라대의 에르네스토 카르도나 무노즈 교수는 "멕시코에서 진행된 허가 임상에서 카나브는 이완기 혈압(DBP)과 수축기 혈압(SBP) 모두 강력한 강하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만을 가지고 별도의 특별 심포지엄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홍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 의약품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임상적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카나브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카나브의 임상적 가치를 더욱 높여, 세계 항고혈압제를 대표하는 약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브는 '국산 신약은 시장성이 없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고 발매 첫해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듬해인 2012년 두배 이상 성장한 205억원으로 국내 신약 중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50억원(국내 매출, 해외 기술수출료 포함)으로 국산 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해가고 있다. 중남미 13개국, 브라질, 러시아 등에 총 1억1460만달러의 기술수출 계약 이후 올 1월 중국 계약을 통해 해외 기술수출 계약 총 금액 약 2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멕시코에서 해외 첫 허가를 받은 카나브는 이르면 다음달 '아라코'라는 현지 제품명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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