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분으로 막 내린 그의 월드컵…이동국 "큰 기대 하지 않았다"

입력 2014-06-17 00:22  


'힐링캠프'에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이동국이 월드컵 엔트리 탈락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부름을 받지 않았기에 마음을 비운 상태로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경규가 "체력적 무리는 없지않나"라며 넌지시 묻자 이동국은 "체력은 예전과 비슷하다.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일신 상의 문제가 아닌 감독의 전술적 구성에서 자신이 제외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동국은 "아쉽게 생각하지만 이 정도 능력과 나이에 월드컵 명단에 올라선다,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 자체에 만족한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동국, 안타깝다", "이동국, 이제 월드컵서 못 보겠지?", "이동국, K리그에서만큼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19세의 나이로 프랑스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0 대 5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네덜란드 전에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축구팬들의 주목받았다.

그렇게 4년 뒤를 기약했던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군에 입대했고,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2006년에는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팀을 본선까지 올려놓은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이동국의 '8년의 기다림'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이동국의 바람은 다시 4년을 기다린 끝에 이루어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명단에 합류한 것이다. 주전 공격수가 아닌 탓에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냈던 이동국은 아르헨티나전과 16강 우루과이전을 합쳐 38분을 뛰었다. 사실상 이동국의 월드컵은 프랑스 월드컵 13분을 합쳐 51분으로 끝난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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