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는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먼저 시장에서는 자산매입 규모를 월 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감축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FOMC에서도 유지됐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FOMC의 경제전망과 기준금리에 대한 시각 변화다.
지난 12일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의외의 발언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BOE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기준금리 조기 인상 신호를 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역시 경기회복이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고, 테이퍼링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지난 3월과 동일하거나 소폭 빨라질 개연성이 크다"며 "이 경우 시장에 호재보다는 중립 혹은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이번 FOMC에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 세명의 신임 연준위원이 참석함으로써 결과 예측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의 정책 성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신임 연준위원들이 어떤 정책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향후 연설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FOMC에서 연준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2014년 1명, 2015년 13명, 2016년 2명으로 전망했다. 이번 FOMC 기준금리 전망에서 변화가 나타난다면 연준위원들의 정책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상대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3월 FOMC에서 2015년말 적정금리 수준을 0.25%~0.50%로 응답한 4명의 전망치가 높아지며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너무 빠르고 급격한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자넨 옐런 연준 의장의 언급이 시장을 달랠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 FOMC에서 기존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증시에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에 대한 관망세가 걷히는 시점에서 코스피는 다시 2000선 안착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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