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K-OTC'로 재탄생…모든 비상장주식 거래

입력 2014-06-17 14:43   수정 2014-06-17 14:48

[ 김다운 기자 ] '프리보드'가 'K-OTC'로 이름을 바꾸고 모든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으로 새롭게 개편된다. 삼성SDS·미래에셋생명 등 비상장 대기업 계열사들도 K-OTC를 통해 거래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OTC시장 운영규정'을 제정했다.

이는 지난 1월14일 발표한 '프리보드 개편방안'에 따른 것이다.

프리보드는 2000년 비상장주식의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 개설됐으나 주식거래 대상기업이 한정돼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금투협은 이에 프리보드 시장 명칭을 K-OTC로 변경하고,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모든 비상장주식을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으로 기능하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시장을 공시여부 등에 따라 제1부인 'K-OTC시장'과 제2부인 '호가게시판'으로 구분 운영한다.

제1부인 K-OTC시장에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거나 협회가 정한 공시의무 등을 준수하는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진입·퇴출 요건을 기존 프리보드보다 강화하고, 비상장 중견·대기업 주식의 거래를 활성화여 공신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제2부에서는 주식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춘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이 원활한 주식거래에 필요한 호가게시판(홈페이지)을 제공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호가게시판에 올리고, 매도·매수 대행 증권사간 조율을 거쳐 증권사 중개를 통해 거래를 체결시킨다.

금투협은 프리보드 개편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보다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상장주식 거래의 편의성이 제고되고, 장외 직접거래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감소되며, 비상장주식의 거래 중개 등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기반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투협은 오는 26일 증권회사를 대상으로 제도설명회를 개최하고, K-OTC시장을 오는 7월1일에 개설(시범운영)해, 증권사와 테스트 등을 마친 후 8월 중 본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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