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해트트릭…호날두 힘 못쓴 포르투갈 초토화
스페인, 주전 노쇠 약점 노출…네덜란드 '다크호스'
[ 최만수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빅4’의 전력이 모두 드러났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세계적인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브라질 4배, 아르헨티나 5.5배, 독일 6.5배, 스페인 8배 순으로 배당률을 매겼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예상대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춤한 모습이다.
○뮐러 해트트릭, 득점왕 시동
독일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방적인 한판승이었다.
독일은 이날 뮐러를 비롯해 메주트 외칠(26·아스널),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 등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전통적 공격수인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 루카스 포돌스키(29·아스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뮐러, 외칠, 괴체는 중앙과 좌우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를 펼쳤다. 여기에 미드필더진의 강한 압박과 패스 플레이가 이어지며 포르투갈을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호날두는 전반전이 3-0으로 끝날 때까지 제대로 공을 잡아보지도 못했다.
독일이 더 무서운 것은 아직까지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독일은 상대방의 전술에 따라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은 클로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해 장기인 고공축구로 공격을 전환할 수도 있다. 괴체, 뮐러 등 어린 선수들과 클로제 등 베테랑 선수들의 신구 조화도 훌륭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인 뮐러는 첫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단숨에 득점선두로 나섰다. 전반 12분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첫 골을 넣은 그는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3분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4개의 슈팅 가운데 3개가 유효 슈팅이었고, 이는 모두 골로 연결됐다. 뮐러는 남아공 월드컵 때도 5골로 득점왕과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바 있다.
반면 호날두는 외로운 90분을 보낸 끝에 무득점에 그쳤다. 독일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은 호날두가 포진한 왼쪽을 봉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패스를 끊었다. 호날두는 전반전 내내 15차례밖에 공을 건드리지 못했을 정도로 고립됐다. 전반 37분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31·레알 마드리드)가 불필요한 ‘박치기’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겹치면서 호날두는 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 했다.
○브라질은 수비, 아르헨은 허리 불안
빅4 중 세 번째였던 독일의 전력이 예상보다 더욱 막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브라질은 지난 13일 크로아티아전에서 네이마르 다 실바, 오스카의 듀오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지만 순간적인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수비 불안도 동시에 노출했다. 아르헨티나도 16일 경기에서 메시가 골을 터뜨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미드필더진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압박축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14일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5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케르 카시야스, 사비 에르난데스 등 핵심 멤버들이 노쇠하면서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스페인은 19일 칠레전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주전선수 명단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전 결과에 따라 ‘빅4’의 명암은 더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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