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다 내집마련' 겨우 10명 중 2명 꼴

입력 2014-06-17 21:23   수정 2014-06-18 03:57

국토硏, 주거실태 조사
2005년엔 '자가전환 비율' 53%



[ 김동현 기자 ] 전세로 살다가 주택을 구입한 뒤 자가(自家)로 옮겨가는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연구원의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 가구가 자가로 전환하는 비율(2012년 기준)은 23.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53.0%에 달했던 전환 비율은 점점 줄어 2008년 38.7%, 2010년 26.1%로 떨어졌다. 예전에는 전세가 자가를 마련하기 위해 거치는 일종의 과도기적 주거 형태였지만 최근 들어선 계속 전세로 살거나 월세로 옮겨가는 경우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몇 년 전부터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인 자가율이 60%대에서 정체해 있다”며 “자가로 옮겨가야 할 사람들이 전세로 눌러살면서 매매 시장이 더욱 침체됐다”고 말했다.

자가 거주 비중도 2005년 55.6%에서 2010년 54.2%로 낮아졌다. 주택 보급률은 해마다 올라가고 있지만 ‘내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반대로 줄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3년간 전세로 살다가 보증부월세로 전환한 비율’(2011년 기준)은 8.1%였다. 저소득층(소득 10분위 기준 1~4분위)의 전환 비율은 이보다 높은 11.9%였다. 천 본부장은 “전세보다 월세의 주거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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