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혁신상 14년 연속 수상
2014년 신설한 경영 혁신 분야
코웨이·대성전기공업
[ 추가영 기자 ]
삼성전자는 최초로 심박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5’를 출시했다. 경동나비엔은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 톡’ 가스보일러를 내놨다. 성광창호디자인은 스마트폰에 실시간 알림·모니터링 방범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 창호 방범시스템 윈가드’를 선보였다. 한일전기는 교체형 물통과 스팀 카트리지로 위생관리를 강화한 ‘이유식마스터’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한국표준협회는 18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2014 대한민국 혁신대상’ 시상식을 개최, 혁신 성과를 인정받은 주요 기업들을 시상한다. 이들 기업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또다른 부가기능을 넣어 근본적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2000년 ‘새천년으뜸상’으로 출발했다. 2002년부터 ‘신기술으뜸상’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지난해부터 신기술뿐 아니라 제품 혁신, 서비스 혁신 등으로 신청 분야가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혁신대상’으로 명칭을 개편했다. 올해는 경영혁신 분야도 신설했다.
부문별 수상자들을 보면 ‘신기술혁신상’에 삼성전자(갤럭시 S5), 청호나이스(이과수 얼음정수기 티니 UV α), 코웨이(스파클링 정수기), 문창(SPE 복합 저수조) 등 7개 기업이 뽑혔다. ‘제품혁신상’에 젠한국(도자기 IH 티포트), 두남(이동형 멀티콘센트), 신일산업(초고효율 1등급 8단계 조절 선풍기) 등 6개 기업이 선정됐다.
‘서비스혁신상’은 현대백화점, SK플래닛 11번가 등 2개 기업이, ‘창조혁신상’은 김일호 오콘 대표와 유주완 서울버스모바일 대표가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경영혁신상’에는 2008년 LS그룹으로 인수된 뒤 혁신활동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 대성전기공업을 비롯해 코웨이, 켐트로닉스가 뽑혔다.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학계 및 산업계 등의 전문심사원단이 현지 심사와 최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했다. ‘신기술 혁신’과 ‘제품 혁신’ 분야의 배점은 경영자 리더십 100점, 혁신성 400점, 경쟁력 300점, 성장예측 100점, 고객만족 100점 등이었다. 서비스 혁신 분야는 경쟁력 200점, 고객만족 200점으로 달리해 1000점 만점으로 구성했다. ‘대상’은 대기업은 800점 이상, 중소기업은 700점 이상 해당 부문에 월등한 성과를 거둔 기업을 선정했다.
대한민국 혁신대상 심의위원장인 신완선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혁신상에 뽑힌 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기업들”이라며 “향후 시장을 확대하고, 해당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SK플래닛 11번가는 서비스 분야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고, 삼성전자와 청호나이스는 14년간, 코웨이는 12년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창조혁신상의 경우 사회, 문화, 예술 분야 등에서 혁신을 선도한 기업 및 개인을 추천받아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했다. ‘최고경영자상’은 김동현 코웨이 대표, ‘연구개발공로상’은 김병철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 각각 받았다.
대한민국 혁신대상 심의위원장 신완선 성균관대 교수 “새 ‘품질기울기’ 찾는 게 핵심”
혁신(Innovation)의 어근인 ‘nova’는 ‘새로운 것’을 뜻한다.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혁신 기업의 ‘새로움’을 인정하려는 노력이다.
2000년 ‘새천년 으뜸상’으로 시작된 이 포상제도는 미래를 바꿀 차별적 가치를 평가해 새로운 ‘품질기울기(품질향상도·Quality Slope)’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왜냐 하면 그 기울기가 미래의 국가 품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혁신대상 선정이 ‘제품과 서비스로 인정받는 고객 가치’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목표는 혁신이지만 실천은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움에 있다는 포상 철학이 배어있다.
혁신대상의 14년 단골손님은 삼성전자다. 올해는 ‘갤럭시 S5’로 새로운 가치 실현을 인정받아 신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SHealth’를 탑재해 사용자의 건강상태와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기능에 도전했다. 혹자는 삼성전자가 아직도 국내 포상에 연연한다고 꼬집기도 한다. 실상은 그와 정반대다. 국내 고객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제품으로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겠는가. 삼성전자는 혁신 조직의 기본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국내 평가를 가볍게 생각하는 기업들이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기업이 미래형 품질기울기를 유지하는 기업인 것이다.
청호나이스와 코웨이가 벌이고 있는 정수기 경쟁이 흥미롭다. 청호나이스는 UV안심살균과 스마트 세정이 가능한 제품혁신을 들고 나왔고, 코웨이는 스파클링 정수기로 떠오르는 탄산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품질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두 기업의 차별적 혁신 성과를 모두 인정했다.
제품혁신상을 5년간 수상해 온 젠한국과 두남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젠한국은 도자기 IH 티포트로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걱정을 없애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냈다. 두남도 이동형 멀티컨센트의 제품수명과 안전 부문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이 컴백한 것도 눈길이 간다.
서비스혁신상은 모바일 쇼핑을 혁신시킨 SK플래닛 11번가와 품격 있는 서비스로 유명한 현대백화점이 선정됐다. 그들의 혁신 문화 역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의 지속성이 기반임을 기억해야 한다.
경영혁신상을 수상한 대성전기공업과 켐트로닉스는 각각 ‘고품질 차량생산에 필수적인 부품 혁신’과 ‘혁신적인 터치센서와 전자파 흡수제 소재’ 개발에 성공한 실적을 제시했다. 부품 명품화를 목표로 뛰는 기업들로 평가하고 싶다.
진정한 품질한국 실현을 위해서는 현장 실천력의 기울기를 직시해야 한다. 글로벌 경영의 싱징인 콘래드 힐튼(힐튼 호텔 창업자)은 은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샤워 커튼을 욕조 안쪽으로 밀어 넣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현장의 작은 실천이 모든 혁신과 가치의 본질인 것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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