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한 손엔 전기차, 또 한 손엔 태양광.’
‘실리콘밸리의 괴짜’로 불리는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43·사진)가 잇단 파격 행보로 화제다. 머스크가 대주주로 있는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는 17일(현지시간) 태양열 집광판 기술을 보유한 실레보를 3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인수, 뉴욕주에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특허를 자동차업계에 무료 공개하고, BMW 닛산 등 경쟁사와 전기차 충전소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인수에 대해 머스크 CEO가 중국 등 아시아 태양광기업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풀이했다. 태양광업계는 그동안 아시아 기업이 주도해왔으나 중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였다. 상당수 중국 기업이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면서 태양광 관련 기술 개발도 정체됐다. 피터 라이브 솔라시티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태양광 패널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공장자동화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태양광 수요는 2~3년 내 기존 에너지와 경쟁할 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라시티 인수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솔라시티 주가는 64.53달러로 전일보다 17.6% 급등했다.
머스크는 태양광사업 외에도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화성 여행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우주선 스페이스X는 현재 미 우주항공국(NASA)과 계약,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올 들어 유인 우주선 ‘드래곤2’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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