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키워드] 현대중공업그룹, 고부가 에코십 기술 개발…가스선·설비 수주 집중

입력 2014-06-19 07:00  

[ 이상은 기자 ]
현대중공업의 올해 경영슬로건은 ‘창의와 혁신, 새로운 도전’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에코십 분야에서 풍부한 건조 경험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수주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발 셰일가스 붐과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가스선과 LNG 관련 설비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례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 2014’에 참가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였다. 김외현 총괄사장이 직접 그리스에 날아가 영업활동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스텍 2014’에 참가해 LNG선 마케팅을 펼쳤으며,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전시회인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박람회(OTC)’에 14개 협력회사 대표들과 참가했다. 올해 9월 세계 3대 선박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조선해양 박람회(SMM)’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2월 말 세계 최초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LNG-FSRU)를 건조해 발주사에 인도했다. 이 LNG FSRU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로 축구장 3개를 더한 크기며, 향후 동유럽 리투아니아 연안에 설치돼 7만t의 가스를 저장, 공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2년여 연구 끝에 LNG-FSRU 독자설계 능력을 갖췄으며, 유지·보수 작업주기를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 보수 등을 위한 작업 중단으로 인한 조업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세계 최대인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기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원통형 부유식 생산설비(SPAR)의 본격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심해저 플랜트와 스마트십2.0 등 미래 선도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미래산업 선도기술 개발 기관으로 선정돼 총 55개의 국내외 연구기관과 함께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조선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스마트십2.0’ 역시 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는 신기술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스마트십2.0은 현대중공업이 201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십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박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최적의 경제운항과 안전운항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산업부 등과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 스마트십2.0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5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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