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업하는 계열사 뭉쳐
시너지 극대화·새 시장 창출
'프리미엄 가전' 글로벌 공략
[ 박영태 기자 ]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삼성석유화학-삼성종합화학 합병, 삼성SDS 및 삼성에버랜드 상장…. 삼성그룹이 올 들어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내놓은 메가톤급 조치들이다. 지난달 갑작스레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치료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그룹 사업 재편의 큰 틀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하반기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셰프컬렉션 가전과 곡면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마하경영·사업재편에 속도 낸다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마하경영’이다. 제트기가 음속(마하)으로 돌파하려면 비행기 설계뿐 아니라 엔진, 소재, 부품 등 모든 것을 다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수년째 삼성그룹 전체를 견인했던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해지면서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마하경영의 핵심은 시장과 기술의 한계 돌파다. 이 회장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제도와 관행을 없애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경영구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삼성의 연이은 사업 재편은 마하경영의 일환이다. 각 계열사에 흩어진 비슷한 사업을 한데 모으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거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다음달 합병법인으로 새출발하는 삼성SDI는 합병 이후 소재에서 부품, 시스템 사업까지 역량을 통합 집중해 2017년 매출 17조원, 2020년 29조원 규모의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소재부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실현을 위해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 및 라인 투자와 고부가 자동차용 케미컬 사업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시 상장을 통한 성장 가속화에도 나선다. 삼성SDS는 지난달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유통) 등의 분야에서 해외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에버랜드도 이달 초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 에잇세컨즈의 해외시장 개척,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연계 호텔 투자 확대,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1등 제품으로 지배력 키운다
TV 냉장고 등 글로벌 가전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밀레 월풀 등 외산 가전업체가 주도해온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꺼번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에서 ‘삼성 리빙 아틀리에’ 행사를 열고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연내에 베스트바이 홈디포 로우즈 시어즈 등 미국 4대 가전 유통점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전용 전시관을 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 내년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을 선언했다.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를 열어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를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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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 글로벌 공략
[ 박영태 기자 ]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삼성석유화학-삼성종합화학 합병, 삼성SDS 및 삼성에버랜드 상장…. 삼성그룹이 올 들어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내놓은 메가톤급 조치들이다. 지난달 갑작스레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치료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그룹 사업 재편의 큰 틀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하반기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셰프컬렉션 가전과 곡면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마하경영·사업재편에 속도 낸다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마하경영’이다. 제트기가 음속(마하)으로 돌파하려면 비행기 설계뿐 아니라 엔진, 소재, 부품 등 모든 것을 다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수년째 삼성그룹 전체를 견인했던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해지면서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마하경영의 핵심은 시장과 기술의 한계 돌파다. 이 회장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제도와 관행을 없애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경영구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삼성의 연이은 사업 재편은 마하경영의 일환이다. 각 계열사에 흩어진 비슷한 사업을 한데 모으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거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다음달 합병법인으로 새출발하는 삼성SDI는 합병 이후 소재에서 부품, 시스템 사업까지 역량을 통합 집중해 2017년 매출 17조원, 2020년 29조원 규모의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털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소재부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실현을 위해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 및 라인 투자와 고부가 자동차용 케미컬 사업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시 상장을 통한 성장 가속화에도 나선다. 삼성SDS는 지난달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유통) 등의 분야에서 해외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에버랜드도 이달 초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 에잇세컨즈의 해외시장 개척,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연계 호텔 투자 확대,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1등 제품으로 지배력 키운다
TV 냉장고 등 글로벌 가전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밀레 월풀 등 외산 가전업체가 주도해온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꺼번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에서 ‘삼성 리빙 아틀리에’ 행사를 열고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연내에 베스트바이 홈디포 로우즈 시어즈 등 미국 4대 가전 유통점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전용 전시관을 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 내년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을 선언했다.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를 열어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를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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