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로비를 통해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며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을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데 왜 저보고 친일이다, 왜 저보고 반민족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다른 얘기는 다 들어도 저보고 친일이라고 그러고, 반민족적이라고 말씀을 하면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이어 자신이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중국의 뤼순 감옥과 재판정을 가본 사실을 공개했고, 그 소감을 바탕으로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을 읽기도 했다.
그는 또 취재진을 향해 "사실에 근거해서 보도해 달라. 여기서 이런 얘기, 저기서 이런 얘기 소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가 이처럼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자세히 소개한 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친일사관 논란과 그 결과로 조성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자는 로비에 선채로 20여분 넘게 해명과 호소를 이어갔다. 총리 후보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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