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때 발언은 하급자부터
오후 6시 되면 칼퇴근
회식은 술 대신 문화행사
[ 박수진 기자 ] 펄프·제지 전문그룹 무림이 ‘멋진(handsome) 변신’을 꾀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등 제지 계열 3사를 책임지고 있는 김석만 대표(사진)가 올해 초 취임 후 ‘멋있어지자(be handsome)’ 캠페인을 통해 그룹 내 회의와 결재, 근무시간, 회식 등 기업문화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회의 방식부터 과거 상급자가 먼저 발언하던 것에서 하급자가 자유롭게 얘기한 뒤 상급자가 말하는 ‘상향식 체제’로 바꿨다. 업무 시간은 ‘정시 퇴근’이 기본이다. 오후 6시가 되면 퇴근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M네오넷’이라는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해 신속한 결정과 결재가 이뤄지도록 했다.
회식도 술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놀이 형태로 진행된다. 일례로 볼링 스트라이크 세 번 치기, 노래방 점수 100점 받기 등의 미션을 조별로 주고 누가 먼저 이를 완수하는지를 겨루는 식이다. 정태원 그룹 홍보팀장은 “조직 문화를 젊고 멋지게 바꾸고 신바람을 일으켜 침체된 업계 상황을 타개할 동력을 찾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북대 화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1980년 입사해 진주공장장, 울산공장건설총괄본부장, 중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는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올초 취임 후 직급별로 매달 한 번씩 점심식사 자리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업계가 다소 보수적 문화인데 무림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다”며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무림그룹은 인쇄용지를 만드는 무림페이퍼(진주)와 특수용지를 생산하는 무림SP(대구), 펄프와 고급 아트지를 생산하는 무림P&P(울산) 등 3개 제지 관련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3500억원(영업익 735억원)을 거뒀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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