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차석용 쇼크' 벗어나나

입력 2014-06-19 22:05   수정 2014-06-20 04:06

매도 후 20% 가까이 하락하다 반등


[ 윤정현 기자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LG생활건강 보통주 2만2000주를 전량 매도한 후 주가가 열흘(거래일 기준)간 20% 가까이 빠졌다. 차 부회장이 직접 퇴진설을 부인했지만 하락세가 지속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실적 대비 낙폭이 커 조만간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9일 LG생활건강 주가는 모처럼 올랐다. 1.39% 오른 4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이후 5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차 부회장의 주식 매도 소식이 전해진 후 10거래일 만에 18.4%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가량 증발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도 29위에서 3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차 부회장의 매도 이후 외국인은 1257억원어치의 LG생활건강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소비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의 해외 인수합병(M&A) 추진과 차 부회장 거취 등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차 부회장이 임기 전에 퇴임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단기 주가 충격은 있지만 기존 사업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훼손되지 않는 이상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은 4조6020억원, 영업이익 517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6.4%,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활용품 화장품 이익 개선은 크지 않겠지만 음료부문에서는 가격 인상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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