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에이치엘비, 특수소재 파이프 '대박'

입력 2014-06-20 07:01  

유리강화섬유 재질로 만들어
GRP 파이프 대량 생산 성공
현대重 등 국내 조선소 납품



[ 하인식 기자 ]
국내 유일의 구명정 제조업체 에이치엘비(옛 현대라이프보트)가 유리강화섬유를 이용한 산업용 특수 부품소재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 회사가 상용화 개발에 성공한 GRP 파이프는 유리섬유 등 특수 재질의 원료를 몰드(각종 파이프를 생산하기 위한 틀)에 빠른 속도로 감고 가열 및 경화(굳히기)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를 ‘필라멘트 와인딩(filament winding) 공법’이라고 부른다. 회사는 같은 방식으로 밸러스트(ballast) 수처리 설비의 핵심 소재인 유리강화섬유 에폭시(GRE) 파이프의 대량 양산에도 성공했다. 밸러스트 수처리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양수의 정화를 통해 바다 생태계 파괴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수가 유입되는 배관의 재질에 따라 밸러스트 수처리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GRE 파이프는 그동안 국내에선 생산업체가 전무해 전량을 미국 아메론(AMERON)사에 의존해왔다. 진양곤 회장은 국내에선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 소재개발을 위해 3년여 동안 50여억원을 투자해 2012년 말 국내 최초로 GRE 파이프에 대한 국제선급 인증을 완료했다. 당시 회사 내부에서는 소재를 개발해도 국내 기업이 사용할지 여부도 불투명한데 진 회장이 과도한 투자에 나선다며 반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진 회장의 예측은 적중했다. 에이치엘비가 국제선급인증을 획득하자 작년 말부터 다국적 회사 아메론이 독점해온 해양용 GRE 파이프를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에 납품하는 길이 단숨에 뚫렸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건설사에도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 지난 1월부터는 군산해저터널 CO₂이송관 공사, LNG 터미널의 소화배관, 담수화 설비, 화력발전소의 냉취수관 및 소화배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대형 플랜트 공사를 위한 육상용 유리섬유파이프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해양용은 물론 화력발전소, 담수화 설비, LNG 터미널을 비롯한 대규모 육상 플랜트 공사에서 기존의 강관 파이프가 유리섬유강화파이프로 교체되는 새로운 흐름이 시작됐다”며 “국내에서 해양용 국제선급인증을 보유한 덕분에 해상용은 물론 육상용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세계 GRE·GRP 파이프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빠른 시간 내에 유리강화섬유 부품소재 사업에 진출이 가능했던 것은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을 혼합한 FRP 재질로 30년 이상 구명정을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 1975년 설립된 에이치엘비는 극지방(ICE CLASS)용 구명정과 32인승,42인승 구명정 등을 국내 조선업체에 독점 공급하는 등 노르웨이의 샤트하딩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구명정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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