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실적시즌 '전초전'…삼성전자, 증시 '암초'되나

입력 2014-06-20 10:55  

[ 김다운 기자 ]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예상보다 빨리 2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어 실적시즌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해보인다.

20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9.02포인트(0.95%) 떨어진 1973.01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59% 하락중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8조8584억원이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저조로 일각에서는 8조원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에 코스피도 발목을 잡혔다.

전날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글로벌 강세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강보합에 그쳤다. 이날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비관적 전망 부각과 함께 삼성전자로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 부진은 지수 상승탄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2분기 실적시즌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다.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올 1분기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지만 실적전망 하향은 계속되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한국 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 시장추정치 변화를 보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분간 환율에 대한 우력가 지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실적 호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추가적인 이익전망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코스피 연간 기업실적 전망의 변화는 2013년도의 대규모 실적 감익 패턴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운송, 보험, 화장품, 유통·상사가 개선되고 있고, 은행, 건설 등은 대규모 실적 하향조정의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녹록치 않은 2분기 실적시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호실적 업종과 종목에 선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7월 첫째주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시즌의 포문을 연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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