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증가율은 日 최고
[ 베이징=김태완 기자 ] 한국에서 집과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를 제외한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달러(약 10억2000만원)가 넘는 부자는 약 17만6000여명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나라는 일본으로 조사됐다.
컨설팅회사인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이 20일 발표한 ‘2014년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백만장자는 2012년 16만명에서 지난해 17만6000명으로 약 10.3% 증가했다. 부자 인구수 기준으로 2012년 세계 12위였던 한국은 브라질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400만6000여명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16.6% 증가했다. 이어 일본(232만명) 독일(113만명) 중국(75만명) 영국(52만명) 프랑스(47만명) 순이었다. 특히 일본은 부자 수가 1년 동안 22.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해 56.7% 오르는 등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다소 부진했지만 백만장자는 전년에 비해 15% 늘어난 1370만명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도 14% 늘어 사상 최대 규모인 52조6000억달러가 됐다. 지난해 부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증가율이 17.3%에 달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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