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단골 삼천리자전거, 외국인 매수세…주가 2배로
음원업체 로엔도 꾸준한 상승
[ 강지연 기자 ] 소위 테마주란 실적이 아니라 이벤트로 주목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에 주가는 롤러코스터의 궤적을 그리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테마주로 불리던 종목 중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성장주로 재평가받는 종목이 나타나고 있다.
○신성장동력 날개 달고 ‘껑충’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는 금강공업은 올 들어 195.8%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작년 말 1만6800원이었던 주가는 20일 4만9700원까지 뜀박질했다. 이 회사는 강관과 알루미늄폼(건축물 골조공사에 사용되는 거푸집) 등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소형 철강업체다.
건설업체들의 알루미늄폼 도입이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혔다. 금강공업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알루미늄폼은 대여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2~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된다”며 “작년 이후 본격적인 이익 증가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공업과 사업구조가 비슷한 코스닥시장의 삼목에스폼도 1만400원에서 이날 3만4300원으로 6개월여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삼목에스폼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삼목에스폼은 4대강 개발과 대운하 건설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한-러 간 가스관 설치 사업은 남북한 관계 경색으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알루미늄폼 시장이 과점체제(금강공업과 삼목에스폼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5%로 추정)로 변했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로 철강업종 평균(12배)보다 높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기대감이 현실로 ‘대기만성’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 테마주에 단골로 오르내렸던 삼천리자전거는 성장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산되고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자전거 보급률이 증가한 게 배경이다. 2010년 이후 지지부진하던 이 회사 주가는 작년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1년 반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올 들어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콜럼비아매니지먼트(6.22%) 애쉬모어에쿼티(5.12%), 홍콩계 투자자문사 인베스코홍콩(5.98%) 등이 신규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음원공급업체인 로엔도 과거 연예기획사들과 함께 주가가 단기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올 들어선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업체로 디지털 음원시장 확대에 따라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테마주로 불렸던 종목이라도 오랜 기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한 경우라면 주가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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