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창바이산 표기 비난 일자 양측 모두 계약해지 요청
위약금·촬영 비용 등 수십 억 손해 감수…소송 불가피 전망
동북공정 관계 없는 현지 명칭…국내도 창바이산 기록 다수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상품엔 현지식 표기가 당연" 지적도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김수현과 전지현이 결국 촬영까지 마친 광고에 대한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수현과 전지현이 출연한 문제의 광고는 중국 헝다그룹이 세계 생수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백두산(중국명 장백산·창바이산)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의 광고.
김수현과 전지현은 최근 이 광고의 촬영을 각각 국내와 중국에서 마친 상태였다. 특히 전지현이 촬영한 광고는 세계적인 감독 첸카이거가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당초 이 광고를 통해 두 사람의 중국 공략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난데없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이며 상황이 달라졌다. 헝다빙촨 생수병 원산지 표기가 백두산의 중국명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된 것을 일부에서 문제 삼으면서다.
문제를 삼은 쪽에서는 칭바이산이라는 명칭 자체가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수현과 전지현 같은 대표적인 한류스타들이 이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모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백두산 생수 역시 현지 취수원 표기는 창바이산이라고 돼 있으며 국제적 관례나 외래어표기를 따를 경우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백두산의 창바이산 표기는 중국 옛 왕조시대부터 해오던 일인데 이를 동북공정에 연결짓는 것은 억지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2천여년 전부터 창바이산으로 표기한 기록이 있으며 여진족이 궐기한 금조에 이르러서는 창바이산이란 명칭이 굳어졌다. 국내에도 세종실록 등에 백두산을 창바이산(장백산)이라 칭한 기록이 남아있다. (세종 21년(1439년) 8월)
결국 한국의 서해를 중국에선 동해로 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또한 문제가 된 생수는 현지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현지의 표기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수현과 전지현 측은 생각지도 못한 논란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북공정이라는 키워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결국 "원산지 표기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수현 측은 결국 광고모델 계약 해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곧이어 전지현 측도 중국 측에 계약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어찌 됐든 원산지 표기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불찰이고, 논란이 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헝다그룹 측에 오늘 저녁 정식으로 광고모델 계약 해지 요청을 했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키이스트 측은 "위약금과 광고 촬영 비용 등 수십 억원의 손해가 일 것 같다"며 "하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약해지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
키이스트 역시 이미 촬영까지 마친 상태라 경우에 따라서는 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현과 전지현의 이번 광고 모델 계약금은 업계 최고 대우인 10억 원선(1년 계약)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고 제작에도 많은 금액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은 "원산지 표기까지 확인하지 못한 건 소속사의 실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에이전시를 통해 헝다그룹 측에 계약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계약해지가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며, 헝다그룹 측과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여론 악화로 광고모델 계약해지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현지에서 판매되는 생수의 원산지 표기가 현지 표기로 된 것이 문제가 돼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