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탈락 잉글랜드 스타들, 광고서 쫓겨난다

입력 2014-06-22 09:29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의 충격을 맛본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이 광고계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에 화가 난 팬들이 TV 광고를 보며 더 분노를 느끼지만, 조금만 참으시라. 곧 TV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이 물러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표 선수들을 비꼬는 뉘앙스를 담았다.

미러는 "도넛부터 샴푸까지 잉글랜드 대표 선수들이 출연하지 않은 광고가 없을 정도고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된 지금도 TV를 통해 대표 선수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곧 다른 CF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2경기에서 2패를 당한 후 잉글랜드 팬들은 대표팀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팬들의 분노는 광고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러는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표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기업에 '왜 TV CF를 보면서 그때(브라질 월드컵) 기억을 떠올려야 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며 "기업 대부분이 대체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20일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백헤딩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미드필드 스티븐 제라드,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공격수 대니 웰벡과 대니얼 스터리지, '제대로 막아낸 슈팅이 없다'는 혹평을 받은 골키퍼 조 하트가 주요 표적이다.

대형 제과업체 마스는 "다음 주부터 제라드와 웰벡, 스터리지가 찍은 광고를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스터리지를 모델로 내세운 지면광고를 곧 중단할 예정이다.

미러는 하트를 주요 모델로 활용한 질레트 면도기 광고도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잉글랜드 대표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맥주, 음료, 제과 등의 광고가 이르면 다음 주에 사라질 전망이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은 여전히 SNS를 통해 광고를 빗대어 선수들을 조롱하고 있다.

미러는 "웰벡이 월드컵 탈락으로 '샌드위치가 축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광고에서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올리는 제라드가 월드컵에서도 득점을 끌어냈다.

머리를 이용해, 반대편 골문으로" 등 팬들의 SNS 반응을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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