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생각이 '쑥쑥'…사교육시장 '창의력' 바람

입력 2014-06-23 07:01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단순 암기 벗어나 '생각' 강조
그룹별 토론·발표로 수업 진행
수학 학원 '시매쓰' 인기몰이



[ 강창동 기자 ]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가 작년부터 스토리텔링 위주로 바뀌고 있어요. 창의 수학을 표방하는 ‘시매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학부모들 사이에 창의 수학에 대한 마니아 그룹이 생길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답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수학 학원 ‘시매쓰’를 운영하는 유수영 원장(50)의 말이다. 시매쓰란 창의성(Creativity)의 시(C)와 매쓰(Math, 수학)를 합친 말로 초등학생들에게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둔 수학 교육 프로그램이다. 1960년대 미국의 유대인들이 자녀들을 가르칠 때 창안한 교육방식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2007년 개설한 이 학원은 한 건물의 3층과 4층에 걸쳐 총 393㎡(약 119평) 규모인데, 월평균 매출은 7500만원, 순이익은 2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어린이 사교육시장에서 창의력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학력 수준이 높은 30대 엄마들 사이에 다양한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창의력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학습법으로 창의력 길러

유 원장은 시매쓰 수학 교육의 핵심은 문제를 푸는 방식만 가르치는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터득하게 하는 ‘싱킹(thinking)’이라고 강조한다. 단순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각 원생의 능력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학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해결 능력이 키워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학교 성적을 올리는 데는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수업은 교구와 교재를 이용해 재미있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수 개념과 연산, 공간 지각력을 익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학원에서는 주입식 강의를 아예 찾아볼 수 없다. 그룹별 토론과 발표로 수업이 이뤄져 아이들이 적극 참여하게 된다.

시매쓰는 2003년 분당에 직영 1호점을 설립한 이래, 초등 수학을 가르치는 가맹점 160여개를 두고 있으며 직영으로도 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400여권의 교재출판을 통해 사고력 수학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향후 2~3년 내 전국에 250개 학원을 개설한다는 게 본사의 목표다.

○‘에듀테인먼트’ 사업도 인기

에듀테인먼트란 학습(Education)과 놀이(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학습효과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착안한 새로운 교육방식이다. 로봇으로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레고교육센터의 ‘레고로봇 만들기’는 ‘레고 마인드 스톰 로봇’을 통한 창의적 사고를 배양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한 지식습득, 창의적 사고, 협업능력, 의사소통 등 네 가지의 요소를 로봇 수업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다. 6~7세 아이들이 레고를 직접 만지고 조립하는 기본 만들기를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미요미 키즈테리아’는 유아미술 교육 전문가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아동미술을 전공한 교사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학습을 진행한다.

학습지도 창의력에 바탕을 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재능교육’의 사고력 학습지 ‘생각하는 피자’는 동화나 생활 속 이야기, 그림, 음식, 도형 등을 활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가 자녀들에게 질문을 던져 해답을 스스로 찾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게 하는 방식이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창의력 교육 업종이 최근 각광받고 있지만 직접 학원을 차려 운영할 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빠른 학습효과를 기대하지만, 창의성 교육은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에게 창의력 교육 효과와 필요성, 교육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상담 능력이 필요하다.

입지도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인구가 많은 곳보다는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젊은 부부들이 많은 신도시도 유망한 입지로 꼽을 수 있다. 업체 선택도 중요하다. 일반 학원과 차별화되는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 우수한 자질의 교사 등 삼박자를 갖춘 업체가 아니라면 사교육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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