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이냐, 월세냐…빚낼 땐 소득으로 감당할 수준인지 따져봐야

입력 2014-06-23 07:01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54)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서울 도심 전세 아파트에 사는 이모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다음달이면 계약한 전세 기간이 끝나는데 집주인이 앞으로는 월세를 놓겠다고 해서다. 월세로 바꾸는 건 부담이 크고, 지금 사는 동네에서 집을 사기에는 돈이 부족하다. 이씨는 고민 끝에 금융권 대출을 받아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저렴한 아파트를 사기로 했다. 월세보다 이자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그 정도 대출 이자는 월급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웃집 김모씨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김씨는 이씨와 달리 아이들 교육을 생각해 월세로 전환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비싼 월세를 감당하느라 생활비 일부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쓰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가구당 평균 부채는 581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에 비해 6.8% 증가했다. 작년 가계부채가 증가한 데는 주택 마련과 전·월세 보증금 인상에 따른 주택 담보대출 영향이 가장 컸다. 생활비 마련에 따른 가계대출 비중도 전체의 7% 수준이다. 이 수치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앞선 이씨와 김씨의 얘기는 가계부채가 점차 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을 일컬어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한국 경제의 뇌관’이라 부르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걱정하고 있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무조건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정답은 아니다. 실천에 옮기고 실행 가능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부채에는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가 있다. 이씨의 부채가 주거 안정을 가져다 주는 좋은 부채라면 김씨의 부채는 머지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나쁜 부채로 볼 수 있다.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를 구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현재와 앞으로 소득을 감안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인지 아닌지를 따져보면 된다.

최근 정부에서 나쁜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등을 발표했다. 정부의 노력 못지 않게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자신의 재무상태, 소득의 지속성 등을 감안해 적정한 생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경제적 곤란을 겪는 ‘에듀 푸어’ 등의 생활방식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 빚을 관리하는 데도 원칙이 중요하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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