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징 디렉터 노베르트 케트너 "빈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예술기행…예술 사랑하는 한국인들에 딱이죠"

입력 2014-06-23 07:02  

여행산업

노베르트 케트너 < 오스트리아 빈관광청 매니징 디렉터 >



[ 김명상 기자 ]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한국은 떠오르는 시장입니다. 지난해 7만7000명의 한국인이 빈을 찾았는데 전년도보다 31.5% 늘었죠. 세계 국가 중 한국인 방문객 증가율이 최고였어요.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노베르트 케트너 빈관광청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한국시장의 성장이 놀라운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까지 빈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보다 31.6% 늘어났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방문객이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한국인 중 절반이 빈을 찾았다. 오스트리아 전체 관광객의 숙박일수 중 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빈 사랑’은 유별나다. 이유가 뭘까.

“빈은 왈츠와 교향곡의 도시이면서 미술·건축·문학·철학 등이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지금도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댄스 등 크고 작은 콘서트가 매년 1만5000개 이상 열리고 있죠. 인구 170만명의 중소 규모 도시지만 미술관만 100개가 넘는 문화도시이기도 하고요. 한국의 젊은 여행객은 예술과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데 빈이 이런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꽃보다 할배’를 비롯한 TV 예능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유럽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유럽 각 관광청의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빈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우리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향해요. 단순히 고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예로 한국인 배낭여행객의 30%가 머무는 유스호스텔도 다른 국가에 뒤떨어지지 않는 최고의 시설을 제공합니다. 어느 계층의 방문객에게나 동급 최고 수준의 환경을 선사하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죠.”

지난해 통계를 보면 오스트리아 방문객의 평균 소비액은 180유로인데 빈 방문객은 250유로를 지출했다. 빈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한국인 관광객이 빈에서 지출한 비용은 2000년 이래 매년 5% 증가하면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지난 4일부터 대한항공이 인천~빈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하는 등 하늘길도 더 편리해져 빈으로 가는 한국인은 더 늘어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빈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심장부에 자리해 있어요. 이 때문에 여행객은 전체 유럽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빈의 치안·청결도·경제력은 북유럽 수준입니다. 런던 파리와 비슷한 수준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데다 기후는 남유럽과 비슷하고요. 유럽여행에서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바로 빈이 정답입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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