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벤츠 E클래스와 캐딜락 CTS 중 어떤 차를 탈까.
수입차를 찾는 대부분 고객이라면 주저없이 E클래스를 고를 것이다. 한국에서 캐딜락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다. 지금과 같은 독일차 전성시기엔 아무리 좋은 차를 내놔도 시선을끌기가 쉽지 않다. 바로 캐딜락의 고민이다.
캐딜락 수입사 GM코리아가 6년 만에 신형 CTS 세단을 내놨다.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 3세대 모델이다. 지난주 인천국제공항에서 파주 출판단지까지 왕복 120㎞ 구간에서 신차를 시승했다.
신차는 외형 변화가 적은 디자인보다 새로운 기술이 시선을 끌었다. 변화를 준 실내 8인치 LCD 모니터는 마치 태블릿PC 같았다. 차량 주요 기능은 스마트기기를 다루듯 가벼운 터치 방식으로 작동했다. 오디오 볼륨 조절도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면 조작이 가능했다.
CTS 심장은 기존 3.0 엔진이 2.0으로 다운사이징 됐다. 276마력의 2.0 터보 가솔린 엔진은 캐달락의 엔트리급 세단 ATS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ATS는 '2013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으나 한국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CTS는 ATS 이은 GM코리아의 2.0 라인업이다.
최대 40.7㎏·m을 뿜어내는 토크 힘은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에 뒤지지 않는다. 시속 120~130㎞ 속도에서 승차감은 독일차보다 앞선다. 저속 토크에서 묵직하게 반응하는 차체 움직임에 운전 재미는 떨어진다.
종전 6기통에서 4기통으로 엔진 다이어트를 했어도 연비(4등급)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영종도에서 파주로 향하는 주행거리 60㎞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해 봤다. 단 한 차례의 정지 없이 쭉 이어지는 고속 구간에서 실주행 연비는 ℓ당 9.5㎞ 나왔다. 고속도로 연비는 12.5㎞/ℓ(복합 기준 10.0㎞/ℓ)에 못 미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이었다면 연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캐딜락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로큰롤 제왕 엘리스 프레슬리는 살아 생전 캐딜락을 즐겨 탔다. 미국에서 캐딜락은 고급차 대명사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선 존재감이 약하다. 올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0.1% 점유율에 그쳤다. 가솔린 라인업만 갖춰 수입차 디젤 유행을 따르지 못한 탓도 있다. 연비뿐 아니라 디자인도 수입차 고객들의 기호와 맞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가격은 일반형 5450만 원, 고급형 6250만 원이다. 벤츠나 BMW보다 떨어지는 인지도 때문인지 차값은 다소 비싸게 다가온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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