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도 광대역 LTE-A 출시…"이제 네트워크는 뻥 뚫렸다"…통신 3社, 고품질 '비디오 콘텐츠'로 승부

입력 2014-06-23 21:34  

빨라진 속도 즐길 수 있게 동영상·게임·모바일 TV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강화

요금·단말기 가격 높아져…소비자 부담 가중 우려도



[ 김보영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콘텐츠 전쟁’에 불이 붙었다. 기존 LTE보다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가 열리면서다. 통신 3사는 스포츠 생중계, 영화, 게임과 내비게이션 등 더 빨라진 네트워크상에서 즐길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새로운 ‘판’에서도 충성 고객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에 방점을 찍겠다고 선언한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업계에서는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다만 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 빨라진 네트워크

LG유플러스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대역 LTE-A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동시에 이 네트워크상에서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다. 1만2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월 7000원의 정액요금에 즐길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 개인이 영상을 찍어 가족 등 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유플러스 tvG 개인방송’ 등이다. 모바일 IPTV인 ‘유플러스HDTV’에는 생방송을 최대 두 시간까지 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주요 장면을 0.5배속으로 볼 수 있는 ‘슬로모션’ 등 부가 기능을 덧붙였다.

기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무한대 85요금제’(24개월 약정 시 월 6만7000원)에 이 같은 비디오 신규 서비스를 추가해 월 7만1900원(24개월 약정 기준)에 즐길 수 있게 한 신규 비디오 특화 요금제 ‘LTE8 무한대 89.9요금제’도 함께 출시했다. 이 회사는 현재로선 유일한 광대역 LTE-A 단말기인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오는 26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고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SK텔레콤도 특화 서비스를 함께 발표했다. 소셜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앵글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최대 네 명이 다각도에서 촬영한 고화질 동영상 파일을 클라우드 서버에서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 편집할 수 있다. 편집된 영상은 스마트폰에서 감상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인 ‘클라우드 게임’도 24일 내놓는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26일 광대역 LTE-A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인 KT도 음악 서비스 ‘지니’와 ‘올레TV 모바일’ 등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부담 가중 지적도

이 같은 통신사의 콘텐츠 경쟁은 장기적 안목에서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통신 3사는 보조금 경쟁 과열로 지난 3월부터 사상 최장인 67일(각사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통신 3사는 보조금보다 고품질 서비스 개발·공급에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광대역 LTE-A로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이 같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소비자 후생은 물론 3사의 경쟁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대역 LTE-A 시대 개막과 콘텐츠 경쟁이 오히려 고객 부담을 늘린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고가는 94만500원이다. 기존 LTE 단말기 가격보다 껑충 뛴 것이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출시한 LTE8 무한대 89.9요금제도 기존 LTE 무제한 요금제보다 최소 월 4900원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속도전에 휘말려 돈을 더 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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