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프라 구축 박차
연세사랑병원 연구소
줄기세포 효과 입증
국내외 의료계 '관심'
[ 이준혁 기자 ]
경기 불황에 환자가 줄면서 병원·제약사·의료기기 업체 등 의료계 전반이 극심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 오히려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곳들이 있다. 낮은 수가로 인해 환자가 줄면 만성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진료 중심의 병원 구조를 탈피, 연구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고령사회 대비한 맞춤연구 확산
무릎 퇴행성관절염 연구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이 나오고 있다. 50대 이상 중·노년층 대다수가 퇴행성관절염 질환으로 통증을 호소할 만큼 퇴행성 질환이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병원에서 이런 성과가 두드러진다. 연세사랑병원은 신체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병원 연구팀은 경기불황에도 불구, 지난 5년간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연구에 주력해왔다. 세계 저명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학회 초청을 받는 등 퇴행성관절염 재생 치료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무릎관절 재생연구 선도
연세사랑병원은 국내 전문병원 중 최초로 관절염 및 연골재생 연구를 위한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연골 재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지방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7편이나 게재하는 등 의료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지방줄기세포가 무릎연골 손상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무릎(The Knee)’과 ‘관절경(Arthroscopy)’에 게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관절경’에 게재한 논문은 무릎관절염 지방줄기세포 치료의 임상결과를 최초로 입증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용찬 강동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의료진과 연구원들이 함께 매진해 온 줄기세포 치료 연구가 매년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해외 학회로부터 지속적인 초청을 받고 있고 해외 의료진의 국내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논문 들고 해외로 진출
연세사랑병원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국제연골재생학회(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pair Society)’에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공개 강연을 진행했다. ‘ICRS’는 연골 결손 정도에 관한 국제표준기준(ICRS 등급)을 지정하는 등 연골 재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이 외에도 지난 3월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정형외과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미국정형외과학회(AAOS·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에 참여해 ‘관절 내 활액막 유래 줄기세포의 관절염 치료 효과’를 골자로 한 연구포스터를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미국재생학회 ‘TOBI(The Orthobiologic Institute)’에 참석해 ‘지방 줄기세포의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글로벌 의료와 지속적 교류
연세사랑병원은 해외 명문 병원과의 지속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의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얼마 전 11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볼로냐대의 리졸리연구센터와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은 세계 의료계에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옌타이광화병원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해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가 하면 병원경영 노하우를 알려주는 MOU를 체결한 것도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사례다.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사립 의료기관인 실로암병원(Siloam Hospitals)과 MOU를 체결, 정형외과 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대표원장은 “줄기세포 연골재생과 관련해 해외 의료기관으로부터 공동연구를 제의받아 다양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된 수준의 줄기세포 의료기술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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