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아열대 '스콜' 닮아가는 한반도

입력 2014-06-24 20:41   수정 2014-06-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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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민 기자 ]
한반도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 여름철에 자주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아열대 지방의 강우현상인 스콜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3일 중구에는 5시간가량 62㎜의 비가 내렸다. 반면 인접한 서대문구에 내린 비의 양은 4분의 1가량인 15㎜에 불과했다. 한강 이남 지역인 관악구와 구로구엔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아래쪽에 있고 찬 공기가 위에 있으면 온도차를 해소하기 위해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내려오는 대류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먹구름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에 따라 형성된 소나기구름 규모는 5~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나기구름이 덮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만 구름이 비켜간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반도 기후가 점차 더워지면서 국지성 호우가 아열대 지방의 스콜을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스콜은 좁은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강한 비를 뿌리는 아열대 지방의 대표적인 강우현상이다. 맑은 날씨가 순식간에 돌변해 짧은 시간 많은 비를 뿌린 뒤 다시 맑게 갠다.

이런 날씨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기상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스콜을 닮은 강한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어느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지 100% 예측하는 건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털어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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