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아웃도어 의류가 전문 산악인을 위한 ‘등산용품’에서 온 국민의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한 지 오래다. 산에서뿐 아니라 바다와 계곡, 캠핑장, 도심 속까지 어디서든 입는 옷으로 영역이 넓어진 만큼 아웃도어 룩을 이른바 ‘T·P·O’에 맞게 멋지게 입는 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P·O는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뜻하는 패션용어다.
윤지은 LF 라푸마 디자인실장은 “아웃도어웨어는 기능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움직임이 많은 여름철에 제격”이라며 “최근 날씬해 보이는 슬림 피트 라인과 화려한 디자인의 아웃도어 의류가 대거 등장해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해졌다”고 조언했다.
푸르른 산과 계곡에서는
여름철 산행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건 변덕스러운 날씨다. 갑작스런 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수 기능이 뛰어난 아웃도어 웨어가 필수다. 편안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가벼운 재킷을 챙겨가는 게 좋다. 비바람을 잘 막아주면서 부피가 적어 보관이 쉬운 것으로 고르면 된다.
한 벌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컨버터블 제품도 변덕스러운 여름철 산속 기후에 대비하기 좋다. 탈·부착이 가능해 재킷에서 조끼로, 긴바지에서 반바지로 변신하는 아웃도어 의류가 매장에 많이 나와 있으니 눈여겨볼 만하다.
티셔츠는 쿨맥스를 비롯해 요즘 유행하는 가볍고 시원한 소재를 선택하고, 하의는 험한 산길을 가는 게 아니라면 반바지나 7부 바지로 고르면 무난하다. 색상은 비상시에도 눈에 잘 띄는 화려한 원색이 좋다. 색을 통일하되 명도와 채도에서 변화를 주는 톤톤온(tone-on-tone) 배색을 활용하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시원한 해변가에서는
그늘이 없는 해변가에서는 자외선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옷이 바닷물에 젖으면 자외선이 그대로 투과돼 피부를 손상시키기 쉽다. 자외선 차단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넣은 아웃도어 의류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올 여름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이런 기능을 담은 티셔츠와 반바지를 내놓았다.
바닷가에서 아웃도어 룩을 연출할 때 중요한 점은 바다와 잘 어울리는 상쾌한 색상을 고르는 것이다. 상의는 흰색 바탕에 푸른 가로 줄무늬가 들어간 ‘마린 스트라이프’, 혹은 깔끔한 흰색 바탕에 싱그러운 꽃무늬가 과감하게 찍힌 티셔츠를 추천할 만하다. 여기에 새하얀 반바지를 함께 입으면 고급스러우면서 청량감 높은 마린 룩이 완성된다.
신발은 캐주얼 샌들이나 아쿠아 슈즈가 좋다. 캐주얼 샌들은 물에 젖더라도 쉽게 마르고, 발에 땀이 차지 않아 편안하고 시원하게 신을 수 있다. 물이 들어가도 금세 빠져나가는 아쿠아 슈즈는 물놀이 도중 미끄러지거나 발을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옷은 흰색과 푸른색으로 깔끔하게 맞추고, 신발은 화사한 샌들이나 아쿠아 슈즈를 고르는 식으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도심 속 일상복으로 입으려면
요즘 미국 뉴욕 증권가에서는 슈트 위에 아웃도어 점퍼를 입고, 백팩을 멘 채 도심을 오가는 증권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웃도어와 타운웨어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이런 현상은 조만간 한국에서도 꽃을 피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활동이 자유로우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얇은 바람막이 점퍼, 카고 스타일의 반바지 등을 잘 활용하면 아웃도어를 출퇴근길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 점퍼류의 경우 내부 수납공간이 많아 스마트기기까지 넣을 수 있도록 한 실용적인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반다나(bandana)라고 불리는 두건류를 활용하면 좀 더 캐주얼한 아웃도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남자들은 머리에 두르거나 스카프 대용으로, 여성들은 긴 머리를 묶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여기에 화려한 색감을 내세운 백팩을 메면 경쾌한 스타일을 강조할 수 있다. 신발은 가벼운 트레킹용으로 많이 신는 로우컷 등산화나 스니커즈 스타일로 나온 트레일러닝용 신발을 추천할 만하다. 전형적인 등산화의 느낌이 아니어서 도심에서 신어도 튀지 않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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