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간송문화전’을 관람했다. 올해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됐는데, 박 대통령은 4개월 만에 이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3월은 독일 순방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고, 4~5월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이라며 “간송문화전 관람을 통해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끼고, 문화로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람 후 “여태까지 정성을 들여서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마음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간송 선생님은 우리 민족의 혼을 지키려는 일념으로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고, 또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문화재가 이렇게 보존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때 마음이 뜨겁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28일까지 계속되는 간송문화전에는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혜원 신윤복 작품 30여점이 모여 있는 혜원 전신첩(국보 제135호), 국보 제294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 등이 전시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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