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받은 하나 김종준, KT ENS 부실대출 '발목'
국민 이건호는 제재심이 변수
우리 이순우·신한 서진원, 연임 여부 4분기에 결정될 듯
[ 김일규/박신영/박한신 기자 ]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은행장이 올 하반기 모두 바뀔 수도 있다. 금융당국의 징계와 임기 만료 등에 따라서다. 하반기 은행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김종준·이건호 행장, 징계가 변수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금융당국의 ‘징계’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을 부당지원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았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장들은 스스로 물러났다. 문책경고를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임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 등에서다.
김 행장은 이런 관행을 깨고 내년 3월 임기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임기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금융당국이 다음달 하나은행의 KT ENS 협력업체 부실대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행장에게 추가 제재를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행장이 하반기에 사퇴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외환은행과의 통합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조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하나은행은 후임 행장을 선출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 행장은 26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결정이 임기 완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 행장에 대해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전산교체 사태 책임을 물어 중징계 결정을 내린 상태다. 만약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 행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되면 은행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일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 행장이 사외이사와의 갈등이 심한 상태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경징계로 낮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카드사 고객 개인정보 유출 및 전산 사태 책임으로 중징계를 통보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의 징계 수위도 이 행장의 임기 완주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임 회장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결정되면 동반 사퇴 후 새로운 인물이 행장과 회장 겸임을 맡는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제재심의위원회는 26일 이 행장과 임 회장 등을 포함해 200여명에 달하는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
○이순우·서진원 행장, 연임 성공할까
이순우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의 임기는 오는 12월30일까지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10월께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의 연임 여부는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56.97%) 중 30%를 인수할 우리은행의 주인이 나타나면 이 행장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우리은행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효경쟁의 불발로 입찰이 무산될 경우엔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은행도 올 연말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서진원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통상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차기 행장 윤곽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이 모두 하반기에 한바탕 인사 태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김일규/박신영/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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