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렉스턴W' 오프로드 체험기, 저속에서 강한 힘…정숙 + 안정…거친 길도 거침없다!

입력 2014-06-26 07:01  

[ 최진석 기자 ]
산길의 노면은 울퉁불퉁했다. 돌과 나무가 도로 곳곳에 널려 있었다. 차량이 그곳을 지날 때 몸은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렸다. 무전이 날아왔다. “차체의 강성을 느껴보세요. 렉스턴W는 거친 노면도 무리 없이 극복해 나간답니다. 차를 믿으세요.” 렉스턴W는 그렇게 경기도 가평 오지 깊숙하게 들어갔다. 지난 13일 쌍용자동차는 기자들을 초청해 렉스턴W와 함께하는 오프로드 체험 및 오지캠핑 행사를 열었다.

서울 잠실 탄천주차장에 집결한 일행은 강원도 춘천시 문배마을에 이르는 80㎞ 구간을 달렸다.

렉스턴W의 일반도로 주행 성능은 무난했다. 초반 답답한 가속감이 단점이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달리기가 가능했다.

엔진 배기량이 기존 2.7L에서 2.0L로 낮아지면서 힘도 줄었다. 하지만 e-XDi200 LET 한국형 디젤엔진은 소음 및 진동을 잘 잡아냈다. 디젤 차량이라는 눈치를 못 챌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또한 이 엔진은 고저차가 심한 국내 도로환경에서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저속에서 강한 힘(토크)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 때문에 렉스턴W는 일반도로에서 ‘주행성능이 안정적이다’ 정도의 느낌만을 줬지만, 오프로드에선 숨겨둔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날 총 2개의 코스에서 실시된 오프로드 체험은 칼봉산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출발해 경반분교 오토캠핑장에 이르는 7.5㎞ 구간이었다. 경반분교 오토캠핑장은 오지 캠핑장으로 유명하다. 캠핑장에 전기와 수도시설이 없거니와 휴대폰도 안 터질 정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니라면 엄두도 못 낼 코스로 이뤄졌다. 쌍용차가 렉스턴W의 오프로드 체험 코스로 이 험로를 택한 이유다. 기아차 모하비와 함께 국내 프레임 타입 SUV 명맥을 이어가는 렉스턴W가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선 산을 넘고 계곡을 가로지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렉스턴W는 오프로드 구간을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계곡을 건너는 순간에도 바퀴의 구동력을 적당히 배분하며 효과적으로 극복해나갔다. 이때 온로드에서 가볍다고 느껴졌던 스티어링휠은 적당한 안정감을 주며 유용하게 쓰였다. 프레임 타입이 주는 안정성과 4륜구동 시스템의 성능은 쌍용차가 왜 SUV의 명가인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모든 시승일정을 마치고 경반분교에 텐트를 펼쳤다. 하루종일 지붕에 달고 다녔던 루프톱 텐트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루프톱 텐트는 차량 우측으로 2~3m의 여유 공간만 있다면 성인 혼자서도 쉽게 펼치고 접을 수 있는 구조다. 텐트를 펼치자 성인 남자 3명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텐트 안은 의외로 아늑했다. 바닥이 아닌 차체 위에 텐트가 있다 보니 뱀과 같은 동물의 침입 걱정이 없어 좋았다. 일반 텐트는 바닥에 돌 등이 있으면 누웠을 때 불편할 수도 있지만 루프톱 텐트는 그럴 일도 없었다.

밤이 되자 비가 내렸다. 숲속의 고요함 속에서 들리는 빗소리와 청정한 공기는 모처럼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렉스턴W의 가격은 2745만~3825만원. 대형 SUV이지만 가격은 현대차 싼타페(2802만~3678만원) 수준이다. 한 대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가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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