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캠핑族 겨냥…밀레 에디션 출시
휴가철 앞두고 마케팅도 후끈
kt금호렌터카 100명 추첨해 제주관광 제공
[ 강현우 기자 ]
자동차 세단 시장은 보통 더운 여름부터 업체들이 다음 연도 신차를 내놓는 가을까지 판매가 주춤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여름철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여름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연식 변경이 있는 가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은 각종 이벤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 미니밴(CDV)은 반대로 움직인다. 휴가철 레저 활동을 대비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여름이면 신나는 SUV·CDV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SUV와 CDV의 합계는 3월 28.4%에서 매월 꾸준히 올라 7월에는 34%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12년에도 똑같았다. 올해도 4월 이후 SUV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5월 전체 승용차 판매는 줄었지만 기아자동차의 쏘렌토와 모하비, 현대자동차 투싼ix베라크루즈, 르노삼성 QM3 등 대부분의 SUV의 5월 판매량이 4월보다 늘었다.
다만 CDV는 줄어들어 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 때문이다. 9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거듭난 카니발은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한 달간 1만2000대의 사전 계약을 받았다. 작년 월 평균 2700대, 올해는 한 달에 1300대가량 팔리던 차가 신차 효과에 계절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입차에서도 여름이 다가올수록 SUV와 CDV가 주목받는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러 1위는 폭스바겐의 SUV인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었다. 4월에 587대로 수입차 3위였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1·2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나 BMW 520d 등 세단들의 5월 판매량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과 달리 604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프랑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손잡고 인기 SUV인 3008 1.6 e-HDi에 아웃도어 아이템을 더한 ‘3008 밀레 에디션’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인구를 겨냥한 전략적인 협업이다. 밀레 에디션의 가격은 417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50만원 높지만 차량 구입 고객에게 밀레 텐트 등 100만원 상당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밀레는 올가을부터 재킷, 티셔츠 등 총 20여종의 밀레-푸조라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와 함께 즐기는 오토캠핑도 SUV·CDV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구룡자동차야영장과 달궁자동차야영장 등은 국립공원 내에 자리잡은 야영장으로 산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강오토캠핑장과 망상오토캠핑장은 수려한 경관으로, 자라산캠핑장과 한탄강오토캠핑장은 다양한 레포츠로 잘 알려져 있다.
車 업체들의 여름 휴가 이벤트도 주목
예비 고객들을 위한 자동차 기업들의 여름 마케팅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4인가족 기준 1100가족에게 강원 횡성 갑천면 자연휴양림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H섬머베케이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기간은 7월25일부터 8월16일까지며, 8월3일까지 홈페이지 또는 전시장을 방문해 응모하면 추첨으로 선발한다. 자연휴양림의 캠핑장, 펜션 등의 시설을 현대차를 알리는 공간으로 재구성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7월17일까지 전국 영업소에서 행운권을 받아 추첨에 참가하는 60가족에게 4박5일간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러브 서머 바캉스 시승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렌터카업계도 여름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1위 kt금호렌터카는 여름 휴가 기간 2박3일간 제주도의 바다·하늘·땅을 체험할 수 있는 ‘렌탈 인 제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7월10일까지 제주도 kt금호렌터카를 예약하거나 이벤트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응모하면 100팀을 추첨·선발한다. 숙소와 수족관, 몽골식 캠핑 텐트인 게르 체험 등 관광코스를 제공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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