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73년 전통의 토종 도자기업체 행남자기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 20%를 전격 매각하면서 “경영권 매각 수순”이라는 말들이 퍼지더니, 곧바로 유상증자에 나서자 “이상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행남자기는 9억9999만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의 신주가격을 주당 6640원으로 26일 확정했다. 발행 대상은 (주)미리미와 김정주 씨 등 4명이며 납입일은 다음달 4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 당초 예정했던 47억9999만원의 유상증자를 두 번으로 쪼개는 형태다. 앞서 행남자기는 지난 24일 총 47억9999만원 규모 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증자는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으면서 보호예수도 설정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해당 투자자들은 증자 직후 차익실현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차액을 염두에 둔 단순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행남자기 투자에 나선 (주)미리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유명 중견 탤런트 A씨의 남편인 이 회사의 대표이사 B씨가 2011년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B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코스닥 상장사는 2010년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이상한 자금’의 유입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는 배경이다.
투자자들은 오너가의 갑작스런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구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의 모친 김재임 씨 등 오너가 4명은 지난달 21일 경영컨설팅업체 이엘글로벌, 개인투자자 8명과 주식매도 계약을 맺고 지분 20.62%를 37억원에 넘겼다.
행남자기 측은 그러나 이 같은 세간의 의혹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목적으로 경영권 매각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투자자들과 관련된 시장의 말들 역시 억측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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