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1인 대리점주'가 사무공간 컨설팅…모방할 수 없는 '인재 파워'

입력 2014-06-27 07:00  

Cover Story - 퍼시스

오피스 컨설턴트



[ 민지혜 기자 ] 디자이너가 많은 국내 최대 패션기업 C사. 복잡한 동선을 고려한 가구 배치와 넓은 사무공간이 눈에 띈다. 신사옥을 멋지게 짓고 싶은 국내 1위 화장품 기업 A사. 사옥 설계 단계부터 부서별 업무공간을 차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에 사무공간 컨설팅을 제공한 곳이 퍼시스 연구개발(R&D)센터 사무환경연구팀이다. 이 연구 조직은 1998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사무환경을 꼼꼼히 분석,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무환경 컨설팅 프로그램을 가동해 건축위상학, 조직심리학, 인간공학 등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업에 전수했다.

퍼시스가 축적한 컨설팅 노하우는 1인 대리점주 개념의 ‘오피스 컨설턴트’(OC)에게 전수되고 있다. ‘가구 제조사’가 아닌 ‘사무환경 컨설팅 기업’을 지향하는 퍼시스가 최근 시작한 OC는 점포가 없는 ‘1인 대리점주’이다. 동시에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고 사무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는 ‘컨설턴트’ 역할도 하는 전문가 직군이다.

퍼시스가 OC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쟁사가 따라할 수 없는 인재 경영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고객을 발굴하는 방법부터 사무공간 컨설팅 노하우, 영업 및 판매 등 총 11단계에 걸쳐 집중 교육하고 시장에 내보내자 OC는 1인당 연평균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피스 컨설턴트는 선발되는 즉시 사업하는 것이 아니다. 2년 동안 체계적인 교육과 실전 훈련을 거친 뒤 사업가로 배출된다. 교육기간 중에는 2년간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교육을 시작한 1년차에도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고액 연봉자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은 데다 전문 교육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황에 적합한 신규 전문직종으로 꼽힌다.

OC는 지난 4월 ‘여성인력의 취업 및 창업’을 주제로 진행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여성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성공 모델’로 소개되기도 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전문성을 키우면서 사회에 재진출할 수 있는 좋은 직종이라는 얘기다. 퍼시스는 자체적으로 OC 양성 과정을 운영함과 동시에 교육생 전원을 유통업체에 정규직 직원으로 보내는 ‘교육·취업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OC는 대리점이 진화한 새로운 모델로 앞으로 퍼시스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타사와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OC는 업무 실적에 따라 이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 있는 새로운 직군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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