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강점과 전망
박중선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490 target=_blank>키움증권 연구원 jspark@kiwoom.com >
국내 가구 시장은 8조~1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부문별로는 가정용 인테리어가구가 3조~4조원, 부엌가구가 약 2조원, 사무용가구가 약 2조원, 빌트인가구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퍼시스가 주력으로 하는 시장은 사무용 가구 시장이다.
1990년대 이후 사무환경 개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컴퓨터의 보급이 확대되자 시스템사무가구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현재의 사무용 가구 시장이 형성됐다. 사무용 가구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는 기업체, 관공서가 있으며 현재 정부에서는 메이저 브랜드 업체들에 대해 관공서 사무용 가구 입찰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는 주요 브랜드 기업이 약 30%(약 8000억원)를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고, 중소형 업체와 영세업체가 70%(약 1조7000억원)의 시장을 차지한다고 추산된다. 주요 브랜드 업체로는 퍼시스, 보루네오, 코아스, 현대리바트 등이 있다.
2013년 주요 브랜드 업체만 놓고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퍼시스가 53%며 현대리바트가 23%, 코아스가 1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와 부엌가구 시장에서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같은 기업이 B2C 사업을 확대하면서 해당 카테고리 가구 시장 내 점유율을 확장,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체 대상 B2B 시장에 의존적인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는 퍼시스와 같은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공공 조달 시장에서의 역차별과 국내 기업들의 고용 위축으로 퍼시스 매출은 최근 몇 년간 2000억원대 초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물론 가정용 가구와 B2C 시장을 겨냥한 시디즈, 일룸, 팀스 등 계열사를 별도로 운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사무용 가구는 인테리어가구나 부엌가구 등과 달리 디자인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중요한 경쟁 요소이며 그 외 품질, 유통, 배송, AS 등이 고객 선호도를 결정한다고 판단된다. 퍼시스는 전국에 200여개의 전문 유통 대리점을 통해 경쟁사 대비 앞선 판매와 배송능력을 갖추고 있고, 중남미와 중동 등 해외 수출시장에서 인정받는 등 품질에서도 타 사무용 가구 업체 대비 크게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는 외국 업체의 진입에도 대비해야 한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틸케이스를 비롯해 허먼 밀러, 놀, 헤이워드 등이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 해외 사무용 가구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지 않아 시장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국내 메이저 브랜드 업체들이 공공 입찰시장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 점을 이용해 국내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사무용 가구 업체들이 경쟁력을 살려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조달시장에서의 역차별 규제를 풀고 정부가 국내 기업을 더욱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박중선 < 키움증권 연구원 jspark@kiwoom.com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