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최저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입력 2014-06-27 17:45   수정 2014-06-27 18:15

민세진 교수의 경제학 톡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최저 재판매가격 유지행위(minimum resale price maintenance·이하 Min RPM)’를 일부 인정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Min RPM은 제조사가 판매사에 자신의 상품을 팔 때, 판매사가 소비자에게 다시 파는 ‘재판매’ 가격이 어느 선 이하가 되지 않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Min RPM은 판매사의 가격 인하 경쟁을 가로막기 때문에 금지돼 왔는데, 어느 정도 허용되도록 바뀌는 것이다. 그 경제학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자.

판매사는 제조사의 Min RPM 요구를 거부하고 해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판매사가 요구를 받아들이고 상품을 받아 팔다가 약속을 어기면, 제조사는 판매사와의 거래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고 더 나아가 입은 손해가 있다면 이에 대해 소송을 걸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 제조사가 이런 Min RPM을 원할까.

사실 제조사가 재판매 가격에 간여하는 이유는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제조사는 판매사에 상품을 넘길 때 가격을 받을 만큼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판매사가 이익이 적더라도 싸게 많이 팔겠다는데 제조사가 이를 못하게 할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경우는 소비자의 ‘무임승차(free-riding)’를 막으려 할 때다.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고가의 가전제품을 사려는데 상품이 전시된 가게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점원한테 설명까지 다 들은 후 온라인에서 같거나 비슷한 물건을 찾아 가게보다 싸게 산다고 해보자. 이런 소비자는 가게에서 직접 상품을 사면서 상품 전시와 설명 등에 대한 대가까지 치르는 소비자들에게 묻어가는 무임승차를 한 것이다.

만약 제조사가 온라인 판매자들에 Min RPM을 요구한다면 이런 소비자 무임승차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판매사로서는 Min RPM으로 상품 한 개당 이익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가격 이외의 측면으로 경쟁할 여지가 생긴다. 그 결과 판촉행위가 다양해지고 점원의 응대와 사후 서비스가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싸게 살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Min RPM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도 경제 전체적으로 득이 실보다 클 때로 제한될 예정이다. 예컨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프라인의 점포들이 존재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이로울 수 있고, 가격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의 경쟁 환경이 소비자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러나 Min RPM이 악용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판매사들이 담합해서 제조사에 Min RPM을 거꾸로 요구하거나, 시장지배적인 제조사가 너무 높은 Min RPM을 통해 판매사 이익을 확보해준 결과 판매사가 다른 제조사들의 상품은 취급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그러하다. Min RPM 허용이 득이 될지 소비자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민세진 < 동국대 경제학 교수 sejinmin@dongguk.edu >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TESAT 맛보기 www.tesat.or.kr

문제 재화 X와 Y가 서로 수요 측면의 대체재라고 하자. Y재 공급이 감소해 Y재 가격이 상승했다면 다음 중 옳은 것은?

(1) X재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한다.
(2) X재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은 감소한다.
(3) X재 가격이 상승하나 거래량은 감소한다.
(4) X재 가격이 하락하나 거래량은 증가한다.
(5) X재 가격이 변화하지 않지만 거래량은 증가한다.

해설 대체재(substitutes)는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른 한 재화의 수요가 감소하는 관계에 있는 두 재화다. 핫도그와 햄버거,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이 대체재의 예다. 반대로 한 재화 가격이 하락할 때 다른 재화 수요가 증가하면 보완재(complements)라고 한다. 승용차와 휘발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이 보완재에 해당한다. Y재 공급이 감소해 Y재 가격이 상승하면 대체재인 X재 수요가 증가한다. 수요가 증가하면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증가하게 된다. 정답 ①

문제 다음 글이 설명하고 있는 금융기관이나 회사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서 청산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승인받은 기관이 장외파생상품 매수·매도자 중간에서 청산과 결제를 도맡아 처리하기 때문에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금융사의 부도로 인한 금융시스템 혼란 등을 막을 수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중요성이 커졌다.

(1) 수탁회사 (2) 예탁결제원 (3) 금융감독원 (4) 자산운용회사 (5) 중앙청산소

해설 중앙청산소(Central Counter Party)는 장외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의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는 기구다. 장외파생상품의 결제 불이행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증폭시킨 것을 계기로 중요성이 커졌다. 중앙청산소가 부채담보부증권(CDO)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해 청산과 결제를 보장하면 금융시스템의 신뢰성이 높아져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예탁결제원은 주식 채권 등 증권의 예탁 및 결제업무를 담당하는 증권결제예탁기관이다. 정답 (5)

문제 다음 글이 설명하는 유통시장 관련 용어는?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공동 개발해 판매하는 ‘자체상표’ 상품을 뜻한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최근 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 PB (2) IB (3) DB (4) CB (5) OB

해설 PB는 'Private Brand'의 약자로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자사 상표, 유통업자 브랜드, 유통업자 주도형 상표라고도 불린다. 제조 설비를 갖추지 않은 유통전문업체가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후, 생산을 제조업체에 의뢰해 판매하거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저렴하게 받아 유통업체 자체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이다. 유통업자가 상표 소유권 판매책임을 모두 갖고 물류비, 관리비 등 비용을 낮출 수 있어 PB 상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반대 용어로는 NB(National Brand)가 있다. 이는 전국적인 규모로 판매되고 있는 ‘제조업체’ 중심의 브랜드 상품을 의미한다. 정답 (1)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