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형 대해부] "학생부 위주 선발 확대로 고교교육 정상화 노력"

입력 2014-06-27 18:08  

'2015 대입은 전략이다' (5) 이화여자대학교



김정선 입학처장에게 듣는다

김정선 이화여대 입학처장(사회학과 교수·사진)은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위주 전형을 확대해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그러면서도 각 전형의 특징을 살렸다. “전형별 선발 취지를 명확히 유지해 열심히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처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캠퍼스 내 학습·생활·나눔 공동체 레지덴셜 칼리지인 ‘이화 RC’ 시스템으로 선진교육 인프라를 확충했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 이화’의 도약을 위한 화학신소재공학부 및 학부 단위 최초 뇌·인지과학전공(융합학부)을 신설한 것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이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우수 여성 전문 인력의 육성과 ‘글로벌 여성 교육의 허브’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

“교과 영역은 물론, 다양한 학교 활동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계발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김 처장이 밝힌 학생부 위주 전형의 인재상이다. 대표 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은 올해 530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년도 선발인원 300명보다 대폭 늘어난 숫자다. 1단계 서류 100% 반영 이후 2단계에서는 면접을 20% 반영한다. 서류 평가에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활용하며, 면접은 제출 서류와 연계해 학업역량과 인성, 우수성을 확인하는 일반적인 구술형 면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각 2등급, 의예과는 3개 영역 각 1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신설된 뇌·인지과학전공은 상위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5 이내다. 미래인재전형은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정성적 평가를 실시한다. 김 처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지원자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추측이 가능하도록 실적보다는 역량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것”을 제안했다.

지역우수인재전형도 전년도 대비 110명 늘어난 380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면제되고,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80%, 서류 20%가 반영되어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지원 부담이 적은 전형이다. 올해부터는 제출 서류에서 자기소개서도 폐지했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6명으로 제한된다.

논술 선발 소폭 축소, 수학·과학 특기자 신설

논술전형은 지난해보다 70명 감소한 600명을 선발한다. 우선선발이 폐지되고 논술 70%와 학생부 교과(상위 30단위) 30%를 반영해 일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 상위 3개 영역 2등급, 자연 2개 영역 2등급을 적용한다. 의예과, 뇌·인지과학 전공, 스크랜튼(자유전공)학부는 별도의 기준이 적용된다.

신설된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은 1단계 서류 종합평가 이후 2단계 면접을 실시한다. 지원자격에 특별한 제한 없이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 우수한 역량 및 활동 실적을 갖췄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선발인원이 소폭 축소된 어학 특기자 역시 공인어학성적을 통해 지원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종합적인 서류평가와 면접을 실시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정시 선발, ‘가’군 유지

정시는 ‘가’군 선발을 유지한다. 예체능 및 특별전형 선발을 제외한 총 인원은 768명이다.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하는데, 학생부는 지정 교과영역 중 상위 30단위만 반영한다.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은 국어B 25%, 수학A 20%, 영어 35%, 탐구 20%, 자연계열은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 4과목을 25%씩 동일하게 반영한다.

김성율 < 한경에듀 이사 k2@hankyung.com >

전형 체크포인트 "선호학과 선발하는 과학특기자전형 눈여겨 봐야"

이화여대는 정원 내 수시 1871명, 정시 1160명을 선발한다. 수시 선발 비율이 61%로 타 주요 대학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로 느껴진다. 하지만 예체능 선발을 제외할 경우 인문·자연계열 수시 선발 비율은 약 70%에 달할 정도로 높아진다. 게다가 인문과학부·사회과학부·화학생명분자과학부 등 학부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모집단위는 각 전형에서 상당히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회가 많은 수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교과 실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은 미래인재전형과 특기자전형의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미래인재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토대로 교내활동 중심의 평가가 진행되는 반면에 특기자전형은 활동보고서와 증빙서류를 활용하여 교외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 신설된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의 경우 의예과를 포함하여 뇌·인지과학전공, 화학신소재공학부, 화학생명분자과학부, 수학교육과 등 선호도가 높은 학과들을 선발하므로 실적을 갖춘 자연계 여학생들은 눈여겨보도록 하자.

특기자전형 국제학부는 영어강의 수강이 가능한 자를 선발 대상으로 하며, 2단계 영어면접을 통해 어학능력을 확인한다. 올해부터는 어학특기자와 국제학부간의 중복지원이 허용되므로 영어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학생은 중복지원으로 기회를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자.

지역우수인재전형은 교과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수험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내신 평균 1.5~2등급 수준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고, 합격선은 이보다 높게 형성된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 선정에 앞서 각 대학의 논술고사 일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보다 한주 늦게 수능시험이 실시되므로 많은 대학들의 논술일자가 겹칠 수 있다. 보통 대학들이 이틀에 걸쳐 실시하는데, 이화여대는 11월 23일(일) 하루만 실시하는 장점이 있다. 논술은 모집단위에 따라 인문I/II,자연I/II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인문I은 영어지문이 인문II는 통계나 도표가 포함되는 특징이 있다. 자연 논술은 모두 수학만 출제되어 부담이 적은 편이다. 논술 고득점 요령은 질문의 요지에 맞춰 핵심만 기술하는 것이다. 입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이화여대 ‘논술고사 안내’ 책자를 통해 출제 경향과 우수답안, 분석까지 상세한 확인이 가능하다.

정시에서는 일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인문계열 지원자를 선발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간호, 식품, 보건을 포함 의예과 6명, 뇌·인지과학전공 5명을 선발하여 인문계 학생도 도전해 볼 수 있다. 합격자 백분위 평균은 인문은 93~97%, 자연은 89~99% 수준에서 형성된다. 올해부터 영어영역에서 A/B형이 폐지되고, 경쟁 대학들의 모집‘군’이 변경되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김형일 <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www.estudycar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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