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 이번주가 고비…동부메탈 위기 고조…동부CNI는 IT 매각 추진

입력 2014-06-29 21:25   수정 2014-06-30 03:42

채권단 압박 속 동부 저항…막판 힘겨루기
동부제철 자율협약 추진 여부 30일 결정날 듯



[ 박종서/박한신/남윤선/김은정 기자 ]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메탈도 채권단 공동관리가 논의되면서 동부그룹 제조부문 계열사들이 코너로 몰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유동성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제조부문 지주회사격인 동부CNI의 ‘7월 고비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동부CNI의 채무상환에 숨통이 트일 조짐도 보여 사태 추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압박 강화하는 동부 채권단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메탈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지난 27일 동부메탈에 채권단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다. 동부메탈의 유동성 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이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하나가 또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동부메탈이 제출하는 자구계획서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워크아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전체 채무 5000억원 가운데 채권단 보유액이 2600억원에 그쳐 채권단 중심의 공동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동부메탈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기존 대출을 한꺼번에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며 ‘자구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보고할 테니 극단적인 선택을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점은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7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고 워크아웃이 우려되던 동부CNI의 상황이 호전됐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7일 돌아오는 200억원은 자체 상환이 가능하고, 14일에 돌아오는 채권 300억원 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00억원을 갚아줄 전망이어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CNI는 IT사업부문을 금융계열사 동부화재에 매각해 수백억원을 마련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CNI가 금융계열사의 IT를 담당하고 있어 유사시 피해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매각 가격은 최소 500억원으로 거론된다.

○동부제철 처리방안 오늘 결정

동부제철 채권단은 30일 회의를 열어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자율협약을 추진키로 했다가 신용보증기금의 반대로 워크아웃이 검토되고 있어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보가 7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700억원 가운데 240억원을 상환해줘야 하는 부담을 경감해주고 워크아웃 대신 자율협약으로 가는 대안을 제시하며 신보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묶어 파는 거래가 무산된 동부발전당진은 30일 투자유인서(티저레터)를 배포하면서 본격적인 매각에 나선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8월 초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3000억원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으며 이 돈은 동부건설이 최근 브리지론으로 빌린 2000억원을 갚는 데 우선 사용될 전망이다.

박종서/박한신/남윤선/김은정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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