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낸 문제 해결하는 실전형 발명대회 인기
[ 김태훈 기자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인 황성재 연구원(32)은 다양한 휴대폰 입력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8억원이 넘는 기술료 수입을 올린 학생 발명 스타다. 한 손가락으로도 휴대폰 화면을 확대, 축소하는 기술을 이전해 5억원의 로열티를 받았고 한글 입력 장치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팔기도 했다.
황 연구원을 발굴한 행사는 대학(원)생 지식재산권(IP) 경진대회인 특허청의 ‘대학창의발명대회’(옛 IP오션 공모전)다. 그는 2009년 이 대회에 터치 방식으로 휴대폰에 한글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장치를 출품해 ‘올해의 IP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2010년 지식경제부장관상,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잇달아 받았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발명 인재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특허청의 지재권 공모전이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시작된 ‘대학창의발명대회’는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특허청의 대표 행사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특허를 직접 출원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름방학에 열리는 ‘서머스쿨’에서는 산업계, 지식재산 전문가를 직접 만나 교육과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올해 행사에는 124개 대, 3961개 팀이 참여했다. 1차 선발된 100개 팀 학생들은 7월부터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2008년 시작된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CPU)’는 산학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이 현장의 구체적 내용을 문제로 출제하고 심사하는 게 특징이다. 수상자가 후원 기업에 입사를 원할 경우 가산점도 준다. 대회 수상자들의 취업률은 2012년 기준 83.6%에 달한다. 올해 대회에는 53개 문제를 놓고 4570명의 참가자가 경합을 벌였다. LG전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45개 기업과 기관이 대회를 후원한다.
IP에 강한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2006년 시작된 ‘D2B 디자인페어’는 사업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2년 대상을 받은 김소화 씨(인제대)의 ‘싱글족을 위한 자기그릇선물세트’는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대학창의 발명대회 등은 자유 발명뿐만 아니라 기업이 과제를 제출하고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발명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현장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라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키우는 경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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