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주식투자 강연회…"배당·우선株 강세 지속된다"

입력 2014-06-29 22:01  

코스피 저점 1960선
최고 2200까지 갈수도
인컴형펀드 주목해야



[ 안상미 기자 ]
“글로벌 저금리 환경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국채 금리가 4%를 넘기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로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난 28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한국주식투자강연회’가 열린 대전 컨벤션센터에는 하반기 증시를 읽는 ‘혜안’을 얻으려는 100여명의 투자자로 북적였다.

◆지수 2150~2200이 적정

첫 번째 강연을 진행한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올해 국내 기업이익 증가율(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전년 대비 24%에 달한다”며 “하지만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하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향 조정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10% 안팎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수급환경 개선, 지배구조 개선 기대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2005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3.5배를 적용하면 코스피지수는 21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신현호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도 “코스피지수 저점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기준인 1960까지 높아졌다”며 “내달 중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뒤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고점은 코스피지수 2200선으로 내다봤다.

강연회에선 각종 지표를 왜곡 없이 읽는 법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 노 이사는 “갈수록 국내총생산(GDP)과 기업실적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해외공장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은 기업실적에 포함되지만 GDP나 가계소득 증가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율도 투자자들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통상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기업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지만 원화 강세기에는 오히려 기업실적이 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코스피지수는 2000선에 안착하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게 노 이사의 주장이다.

◆배당·우선주 테마주 유망

한국 증시의 PER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 대비 30% 이상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이익 및 시장의 높은 변동성 △낮은 배당 수준 △취약한 주식 수급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라는 것이다.

노 이사는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투자자 압력이 증가한 데다 기업 오너들도 지배구조 개선과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며 “배당주, 우선주 등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현재 미국 일본 독일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세계 13개 주요국 배당수익률 평균이 2.7%인 데 비해 한국은 1.3%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고배당, 우선주는 물론 풍부한 내부유보로 배당여력이 큰 기업과 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투자가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유망 투자상품은 고배당주, 채권, 전환사채(CB) 등 각종 배당, 이자수익 등의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컴형 펀드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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