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위해 저축하고 빚 덜 내자'는 美 캠페인

입력 2014-06-30 07:00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55) 효과적인 부채 관리법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한 지인이 효과적인 부채 관리 방법을 알고 싶다면서 연락해 왔다. 서점을 가도 인터넷을 뒤져봐도 저축과 투자에 관한 조언은 넘쳐나는데 부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부채 관리나 노후 준비를 하려면 당장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득이 충분해야 저축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노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눈앞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 편향 경향’이 있어서다. 여기에 ‘그때 가면 또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론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면 다시 그 수준에 맞는 소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미국에서 시행했던 두 가지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나는 ‘내일을 위해 저축하자’는 SMarT(Save More Tomorrow), 다른 하나는 ‘내일을 위해 빚을 덜 내자’는 BOLT(Borrow Less Tomorrow) 운동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노후에 대비해 저축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이 두 가지 운동은 노후준비를 방해하는 심리를 파악해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재무학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SMarT 운동은 당장 씀씀이를 줄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임금이 상승해 있을 미래의 어느 시점에 저축을 시작하거나 임금이 상승할 때마다 자신이 미리 설정해 둔 최고 비율까지 저축률이 올라가도록 하는 등의 전략이다.

BOLT 운동은 당장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손실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바꾸는 데 주목했다. 이런 심리가 부채 갚기를 어렵게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이체 방식으로 빚을 갚고, 빚을 갚지 않으면 사용하던 카드가 중지되거나 채무자의 지인에게 연락이 가도록 설정해 빚 갚기를 독려하는 식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운동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행동재무학적 접근방식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상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빚을 연체할 경우 상대가 미리 기재한 지인의 번호로 연락해 빚을 갚도록 유도하거나 연봉이 상승할 때마다 저축이나 보험액을 늘리도록 하는 방법은 당장이라도 시행해 볼 만하다.

노후를 위한 저축과 빚 갚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의 행동을 제약함으로써 이를 방해하는 심리를 다스리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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