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한밤에 만나요…
컨딩, 대만 8경 '어란비 등대' 서 땅끝 감상
타이난, 넘실대는 벽화 속으로 시간여행
가오슝, 해산물 요리 먹고 망고빙수로 마무리
가오슝, 컨딩, 타이난…. 그 이름도 낯설다.
하지만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의 재미 아닌가. 게다가 가오슝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대만의 옛 수도 타이난에
갈 수 있고, 버스로 한두 시간이면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컨딩의 해변에
닿는다. 남들은 모르는 대만의 은밀한 매력을 알고 싶다면 대만 남부로 떠나보자.
대만의 땅끝 마을, 컨딩에 부는 바람
대만 사람들은 하루 네 끼를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야식. 손에 야식 마를 날이 없는 곳이 바로 야시장. 사람 냄새 나는 야시장만큼 현지인들의 삶에 쉽게 스며들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가오슝에서 버스로 1시간 반을 달려 온 컨딩.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휴양지라지만 출출한 속을 달래줄 야시장부터 어슬렁거려 보기로 한다.
컨딩의 중심가, 컨딩타제도 해질녘엔 옷을 갈아입는다. 차도의 양 옆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노점이 빽빽이 들어선다.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등 군침 도는 해산물이 가득하다. 이건 뭘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먹거리에 눈길을 주다 보면 시간도 훌쩍 간다.
휴양지의 아침. 맥주 거품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보드라운 해변에 앉아 망중한을 누려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부지런히 나선다. 컨딩에 왔으니 대만 ‘땅끝’을 보아야 할 터. 대만 8경으로 꼽히는 최남단 등대! 어란비 등대가 그곳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그림처럼 서 있는 하얀 등대의 나이는 자그마치 133살. 청나라 시절에 세워지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재건했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시(巴西)해협의 경치가 장관이어서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공원의 백미는 해안을 따라 난 산책로. 검은 석회암 바위와 푸른 바다, 초록의 열대 식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길을 따라 걷다 마주치는 ‘키스바위’. 닿을락말락한 두 바위의 모습이 마주보고 있는 연인을 꼭 닮았다.
오래된 낭만이 깃든 타이난의 골목골목
타이난은 대만이 시작된 곳이다. 네덜란드 점령기, 명나라, 정성공의 탈환과 청나라를 거치며 19세기까지 대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대만의 경주라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 긴 역사만큼이나 고적과 사원도 많다. 낡은 건물도 좁은 골목도 시간을 품고 있는 타이난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길 닿는 대로 걷기다.
타이난에서도 가장 오래된 동네 안핑으로 향해본다. 17세기 교역의 중심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던 안핑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안핑구바오. 그 옛날 네덜란드인들이 10여년을 공들여 지은 요새다.
이름만으로 그 정체를 짐작하기 힘든 안핑수우도 파란만장한 대만 역사의 흔적이다. 원래는 1867년 영국무역상이 설립한 무역사무소 더지양항의 창고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소금회사의 창고로 쓰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안핑의 염전이 쇠퇴하면서 방치됐다. 아무도 찾지 않는 빈 공간에 반얀나무가 홀로 자라 집안 곳곳을 휘감고 지붕 위까지 자라나 기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타이난 시내의 츠칸루 역시 네덜란드인들이 지은 요새였다. 흔적은 사라지고 청나라 양식의 해신묘와 문창각이 세워졌다. 역사를 잘 몰라도, 사를 잘 몰라도 동그란 문, 하늘을 향해 물을 뿜는 용마루 등 섬세한 면면이 고혹적이다. 특히 어루만지고 싶을 정도로 선이 고운 화병 모양의 문은 평안문이라 불린다. 이 문을 지나는 사람 모두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이름이라니 그 마음 참 곱다.
해안로에 가까워지니 오래된 건물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벽화들이 넘실댄다. 타이난 화랑계의 큰손 두자오시안이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를 시청에 제안하고, 예술가들을 초청해 만든 거리미술관이다. 벽화 앞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북적북적.
특히 벽화 앞에서 폴짝 뛰면 하늘을 나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해안이 밝아오다(海安亮起來)’는 인기절정. 벽에 1980년대 타이난 나무집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이 마루에 앉을 수 있게 한 ‘와서 앉아요(來坐)’는 여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돼준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거리가 선눙제다. 해안로에서 연결되는 4m 너비의 골목에 문구점, 카페, 레스토랑, 일반 가정집과 점집이 빼곡히 들어찼다. 무작정 노크하고 싶어지는 문,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창문 등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저마다의 색을 입혔다.
눈과 입이 즐거운 항구 도시 가오슝
‘사랑의 강’이라는 뜻의 아이허는 가오슝 시내를 가로지른다. 매일 밤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 이름도 아이즈촨, 일명 사랑의 유람선이다. 아이허가 매력을 발산하는 시간은 오후 5~6시 이후 강 옆 빌딩들이 불을 밝힐 때다. 그즈음 관광버스가 하나둘 선착장에 관광객들을 쏟아놓는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야경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타이난에 있다 와서인지 그 화려함에 취한다.
사실, 항구도시 가오슝의 묘미는 강 위의 유람선보다 페리를 타고 바다 건너 치친섬 가기. 시즈완역 앞 구산페리터에서 배를 타면 강화도에서 석모도 가듯 10분이면 치친페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바나나처럼 긴 섬, 치친은 가오슝에서 제일 먼저 발달된 곳이다. 지금은 발전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치후 등대, 치친해수욕장 등 볼거리와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는 맛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치친해수욕장에 가까워질수록 양 옆으로 크고 작은 해산물 가게가 속속 나타난다. 새우, 조개, 오징어, 바닷가재 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입맛대로 골라 원하는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치친에서 해산물로 배를 채웠다면 구산페리터미널 앞 빙수 거리에서 시원한 빙수로 입가심을 할 차례. 터미널 앞에는 한두 집이 아니라 빙수거리가 포진해 있다.
시즈완에서 가까운 옌첸에는 부둣가 창고에서 발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환골탈태한 보얼예술특구가 있다. 실내 전시도 다양하지만 야외에 컬러풀한 벽화와 조형물이 많아 어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예술이다. 이곳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자전거.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지만, 류허야 시장을 빼놓으면 아쉽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고, 꼬불꼬불 비좁은 골목 대신 탁 트인 도로를 직진하면 되니 헤맬 필요가 없어 좋다. 이곳 역시 굴, 크랩, 새우 등 해산물 요리가 다양하고 풍부한 편이다. 대만 총통도 마시고 갔다는 파파야 우유 한잔 마시며 야시장 탐방에 나서본다. 가오슝 근교에도 볼거리가 제법 많다. 불교 인구가 많은 가오슝 근교 대표 유적지는 부처의 사리를 공양하기 위해 지은 불타기념관. 기념관까지 이르는 성불대로 좌우에 늘어선 4기의 거대한 탑이 장관을 이룬다.
이대로 떠나기가 아쉬워 롄츠탄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연꽃호수라는 뜻의 인공호수를 공자묘, 춘수각, 명당, 용호탑이 빙 둘러싸고 있다. 롄츠탄의 간판스타는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용호탑. 탑의 끝까지 오르니 호수 가운데 우아하게 서있는 중국 궁전식 누각 춘수각이 보인다. 호랑이 입으로 나오는 길, 슬며시 또 다른 행운을 바라본다.
우지경 여행작가 travelet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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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딩, 대만 8경 '어란비 등대' 서 땅끝 감상
타이난, 넘실대는 벽화 속으로 시간여행
가오슝, 해산물 요리 먹고 망고빙수로 마무리
가오슝, 컨딩, 타이난…. 그 이름도 낯설다.
하지만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의 재미 아닌가. 게다가 가오슝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대만의 옛 수도 타이난에
갈 수 있고, 버스로 한두 시간이면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컨딩의 해변에
닿는다. 남들은 모르는 대만의 은밀한 매력을 알고 싶다면 대만 남부로 떠나보자.
대만의 땅끝 마을, 컨딩에 부는 바람
대만 사람들은 하루 네 끼를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야식. 손에 야식 마를 날이 없는 곳이 바로 야시장. 사람 냄새 나는 야시장만큼 현지인들의 삶에 쉽게 스며들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가오슝에서 버스로 1시간 반을 달려 온 컨딩.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휴양지라지만 출출한 속을 달래줄 야시장부터 어슬렁거려 보기로 한다.
컨딩의 중심가, 컨딩타제도 해질녘엔 옷을 갈아입는다. 차도의 양 옆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노점이 빽빽이 들어선다.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등 군침 도는 해산물이 가득하다. 이건 뭘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먹거리에 눈길을 주다 보면 시간도 훌쩍 간다.
휴양지의 아침. 맥주 거품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보드라운 해변에 앉아 망중한을 누려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부지런히 나선다. 컨딩에 왔으니 대만 ‘땅끝’을 보아야 할 터. 대만 8경으로 꼽히는 최남단 등대! 어란비 등대가 그곳이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그림처럼 서 있는 하얀 등대의 나이는 자그마치 133살. 청나라 시절에 세워지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재건했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시(巴西)해협의 경치가 장관이어서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공원의 백미는 해안을 따라 난 산책로. 검은 석회암 바위와 푸른 바다, 초록의 열대 식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길을 따라 걷다 마주치는 ‘키스바위’. 닿을락말락한 두 바위의 모습이 마주보고 있는 연인을 꼭 닮았다.
오래된 낭만이 깃든 타이난의 골목골목
타이난은 대만이 시작된 곳이다. 네덜란드 점령기, 명나라, 정성공의 탈환과 청나라를 거치며 19세기까지 대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대만의 경주라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 긴 역사만큼이나 고적과 사원도 많다. 낡은 건물도 좁은 골목도 시간을 품고 있는 타이난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길 닿는 대로 걷기다.
타이난에서도 가장 오래된 동네 안핑으로 향해본다. 17세기 교역의 중심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던 안핑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안핑구바오. 그 옛날 네덜란드인들이 10여년을 공들여 지은 요새다.
이름만으로 그 정체를 짐작하기 힘든 안핑수우도 파란만장한 대만 역사의 흔적이다. 원래는 1867년 영국무역상이 설립한 무역사무소 더지양항의 창고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소금회사의 창고로 쓰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안핑의 염전이 쇠퇴하면서 방치됐다. 아무도 찾지 않는 빈 공간에 반얀나무가 홀로 자라 집안 곳곳을 휘감고 지붕 위까지 자라나 기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타이난 시내의 츠칸루 역시 네덜란드인들이 지은 요새였다. 흔적은 사라지고 청나라 양식의 해신묘와 문창각이 세워졌다. 역사를 잘 몰라도, 사를 잘 몰라도 동그란 문, 하늘을 향해 물을 뿜는 용마루 등 섬세한 면면이 고혹적이다. 특히 어루만지고 싶을 정도로 선이 고운 화병 모양의 문은 평안문이라 불린다. 이 문을 지나는 사람 모두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이름이라니 그 마음 참 곱다.
해안로에 가까워지니 오래된 건물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벽화들이 넘실댄다. 타이난 화랑계의 큰손 두자오시안이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를 시청에 제안하고, 예술가들을 초청해 만든 거리미술관이다. 벽화 앞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북적북적.
특히 벽화 앞에서 폴짝 뛰면 하늘을 나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해안이 밝아오다(海安亮起來)’는 인기절정. 벽에 1980년대 타이난 나무집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이 마루에 앉을 수 있게 한 ‘와서 앉아요(來坐)’는 여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돼준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거리가 선눙제다. 해안로에서 연결되는 4m 너비의 골목에 문구점, 카페, 레스토랑, 일반 가정집과 점집이 빼곡히 들어찼다. 무작정 노크하고 싶어지는 문,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창문 등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저마다의 색을 입혔다.
눈과 입이 즐거운 항구 도시 가오슝
‘사랑의 강’이라는 뜻의 아이허는 가오슝 시내를 가로지른다. 매일 밤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 이름도 아이즈촨, 일명 사랑의 유람선이다. 아이허가 매력을 발산하는 시간은 오후 5~6시 이후 강 옆 빌딩들이 불을 밝힐 때다. 그즈음 관광버스가 하나둘 선착장에 관광객들을 쏟아놓는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야경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타이난에 있다 와서인지 그 화려함에 취한다.
사실, 항구도시 가오슝의 묘미는 강 위의 유람선보다 페리를 타고 바다 건너 치친섬 가기. 시즈완역 앞 구산페리터에서 배를 타면 강화도에서 석모도 가듯 10분이면 치친페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바나나처럼 긴 섬, 치친은 가오슝에서 제일 먼저 발달된 곳이다. 지금은 발전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치후 등대, 치친해수욕장 등 볼거리와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는 맛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치친해수욕장에 가까워질수록 양 옆으로 크고 작은 해산물 가게가 속속 나타난다. 새우, 조개, 오징어, 바닷가재 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입맛대로 골라 원하는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치친에서 해산물로 배를 채웠다면 구산페리터미널 앞 빙수 거리에서 시원한 빙수로 입가심을 할 차례. 터미널 앞에는 한두 집이 아니라 빙수거리가 포진해 있다.
시즈완에서 가까운 옌첸에는 부둣가 창고에서 발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환골탈태한 보얼예술특구가 있다. 실내 전시도 다양하지만 야외에 컬러풀한 벽화와 조형물이 많아 어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예술이다. 이곳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자전거.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지만, 류허야 시장을 빼놓으면 아쉽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고, 꼬불꼬불 비좁은 골목 대신 탁 트인 도로를 직진하면 되니 헤맬 필요가 없어 좋다. 이곳 역시 굴, 크랩, 새우 등 해산물 요리가 다양하고 풍부한 편이다. 대만 총통도 마시고 갔다는 파파야 우유 한잔 마시며 야시장 탐방에 나서본다. 가오슝 근교에도 볼거리가 제법 많다. 불교 인구가 많은 가오슝 근교 대표 유적지는 부처의 사리를 공양하기 위해 지은 불타기념관. 기념관까지 이르는 성불대로 좌우에 늘어선 4기의 거대한 탑이 장관을 이룬다.
이대로 떠나기가 아쉬워 롄츠탄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연꽃호수라는 뜻의 인공호수를 공자묘, 춘수각, 명당, 용호탑이 빙 둘러싸고 있다. 롄츠탄의 간판스타는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용호탑. 탑의 끝까지 오르니 호수 가운데 우아하게 서있는 중국 궁전식 누각 춘수각이 보인다. 호랑이 입으로 나오는 길, 슬며시 또 다른 행운을 바라본다.
우지경 여행작가 travelet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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