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7월 증시 관전포인트는…'2분기 실적·환율' 변수 주목

입력 2014-06-30 10:56  

[ 강지연 기자 ] 7월 국내 주식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환율'이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성적 예상치와 원·달러 환율은 잇따라 내리막길을 걸으며 증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달 코스피지수는 1988.5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 상승과 중국 경기지표 개선 등 대외적인 요인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의 부담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7월 증시를 움직일 최대 변수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꼽았다. 다음 달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어닝시즌에 돌입하기 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증시 대표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 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2012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 대비 소폭 상회하겠지만 기존 순이익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116개 기업의 기존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1조9000억 원이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 상향 보고서는 540개로 하향 보고서 743개에 미치지 못한다"며 "단순하게 실적 수정 보고서의 수로 판단한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보단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발표된 후 7월 코스피의 2000선 탈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힘든 2000선 안착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익 모멘텀 회복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며 "지난 분기까지 2년 정도 진행된 이익 전망 하향 과정이 마무리되면 2000선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큰 폭의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어닝시즌에 돌입하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초의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0%라고 한다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6%까지 하향됐다"며 "다른 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7월 증시 향방을 결정할 변수 중 하나다. 원화 강세는 국내 증세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수출주들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0원 하락한 10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7월31일(1012.10원)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털이 개선될 경우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입
확대로 환율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며 "국내 펀더멘털 개선 시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손실 우려 확대,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처럼 환율이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에 민감하지 않다면 연내 900원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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